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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820만달러) 대회 3라운드에서 라이더가 홀인원을 기록하며 ‘골프 해방구’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건 2015년 대회에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기록한 이후 7년 만이다.
16번홀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홀 주변에 2만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스탠드를 만들어 스타디움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마치 로마시대 컴투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콜로세움’으로도 불린다.
이 홀에선 선수가 샷을 할 때 환호하거나 야유를 퍼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용하게 치러지는 다른 골프대회와 달리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버디 하나만 나와도 팬들을 열광에 빠뜨리는 이 홀에서 7년 만에 홀인원이 나오면서 2년 만에 다시 ‘골프 해방구’를 찾은 팬들을 흥분케 만들었다.
1997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 홀에서 기록한 홀인원을 역대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1996년 데뷔한 우즈는 당시 22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 나와 홀인원을 기록했다. 우즈는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고, 팬들은 맥주캔을 던지며 열광했다.
라이더가 티샷한 공은 홀 오른쪽에 떨어졌다가 두 번 튀어오른 뒤 왼쪽으로 구르면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라이더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린 뒤 캐디를 안고 펄쩍 뛰며 기뻐했다.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라이더는 이날 이븐파를 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김시우(31)는 이날 이븐파에 만족했고, 이경훈(31)은 타수를 잃어 순위 반등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았고, 이경훈은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에 보기 4개를 쏟아내 4오버파 75타를 쳤다. 김시우와 이경훈은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09타를 적어내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인도계 사이스 티갈라(미국)가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1타 차 2위로 추격했다.
스코티 셰플러와 잰더 쇼펄레, 패트릭 캔틀레이, 타일러 구치(이상 미국)가 12언더파 201타를 적어내 공동 3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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