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피플]'K 아이돌' 방탄소년단, 세계 팝 시장 정상에 깃발 꽂다

김현식 기자I 2021.11.23 05:10:00

미국 3대 음악시상식 'AMA' 최고상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팝송까지 3관왕
24일엔 그래미 후보 지명 기대
현지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도 앞둬

(사진=빅히트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이 오직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쳐 이 자리까지 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 대상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한 뒤 리더 RM은 이 같은 말로 감격을 표현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시상식 대상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대업을 달성했다. 데뷔 8년 만에 K팝을 넘어 팝의 중심에 우뚝 섰다. 아시아권 가수의 최초 기록이라 더 값진 성과다.

방탄소년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뮤직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 AMA)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 부문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포함해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위켄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세계적 팝스타들과 경쟁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3대 음악 시상식에서 소셜 부문과 듀오/그룹 부문 상을 받는 성과를 냈지만 최고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해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대상 수상은 아티스트로서 가치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974년 시작된 ‘AMA’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 시상식의 수상자는 100% 대중 투표를 통해 가렸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AMA’는 대중 투표로 수상자를 가리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상식으로 통한다”며 “최고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실질적 인기를 증명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팝송’까지 총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히트곡 ‘버터’(Butter)로 받은 ‘페이보릿 팝송’ 역시 첫 수상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AMA’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으며 온라인을 들썩이게 한 ‘대세’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알렸다. 2019년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뿐 아니라 ‘페이보릿 듀오/그룹 - 팝/록’과 ‘투어 오브 더 이어’까지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품었다. 온라인뿐 아니라 음반 및 공연 활동으로도 존재감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입증한 것이다. 지난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와 ‘페이보릿 듀오/그룹 - 팝/록’ 부문 상을 받으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확인시킨 데 이어 올해 더 성장했다.

(사진=빅히트뮤직)
리더 RM은 “4년 전 ‘AMA’ 무대에서 ‘DNA’를 부른 이후 참 긴 여정을 펼쳐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 누구도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 상을 받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테지만 ‘아미’(팬덤명) 여러분만큼은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응원해주신 전 세계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의 성과가 대단했다. 지난 5월 발표한 ‘버터’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총 10차례 1위를 차지했고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콜드플레이와 부른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3곡으로 12차례 1위에 오른 독보적인 성과였다.

‘AMA’ 대상 수상으로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는 분위기다. 작품성을 중시하는 ‘그래미 어워드’는 차트 지표나 대중성에 초점을 두는 ‘BBMA’와 ‘AMA’보다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여겨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내년 1월 열릴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각 부문 후보는 24일 발표 예정이다. 정민재 평론가는 “지난해보다 올해 활동의 임팩트가 훨씬 강했던 만큼 방탄소년단은 무리 없이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은 ‘AMA’에서 ‘버터’와 ‘마이 유니버스’ 무대를 펼치고 3관왕까지 오르며 기분 좋게 현지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이들은 23일 미국 CBS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한다. 27~28일과 12월 1~2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개최한다. 2019년 10월 서울에서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을 진행한 이후 약 2년 만에 여는 오프라인 공연이다. 단독 콘서트를 마친 뒤인 12월 3일 미국 음악 축제 ‘2021 징글볼’ 투어에도 참여한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AMA’ 대상 수상으로 병역 특례 혜택 대상자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개정안이 다뤄질 법안 소위원회 회의와 국방위 전체회의는 각각 25일과 26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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