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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35) IB스포츠 프로레슬링 해설위원은 국내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낫츠’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졌다.
현재 웹툰 및 일러스트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대호 위원은 열성적인 프로레슬링 팬으로 유명하다. 그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자신의 일러스트 재능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수년 전부터 리코셰, 아폴로 크루즈 등 유명 레슬러들의 티셔츠 및 경기복을 직접 디자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김대호 위원의 독특하면서 개성 넘치는 작품에 많은 선수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선수들과 SNS 등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됐다. 이제는 선수들이 서로 경기복 디자인을 받기 위해 앞다퉈 요청하는 유명인사가 됐다.
김대호 위원은 지난달부터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에서 생방송 하는 NXT(WWE 프로레슬링 브랜드)의 해설자로 데뷔했다. IB스포츠 정승호 아나운서와 함께 NXT 생방송을 진행하는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이면서도 열정적인 해설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IB스포츠는 15일 오전 9시부터 ‘NXT 테이크오버 : 벤전스데이(NXT TakeOver: Vengeance Day)’를 생중계한다. 19일 밤 10시 30분에는 현지 코멘터리 자막 등이 포함된 본방송이 방영될 예정이다. 김대호 위원도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NXT 테이크오버 중계를 맡는다.
NXT 테이크오버 ‘데뷔전’에 나서는 김대호 위원은 “NXT를 가장 좋아했는데 운명처럼 저에게 해설자 제의가 왔습니다”라며 “NXT에 대한 열망이 컸던 만큼 온 힘을 기울여 재미있는 중계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대호 IB스포츠 프로레슬링 해설위원과의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미국, 일본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티셔츠 및 경기복을 디자인하고 있는 ‘낫츠’ 김대호라고 합니다.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는 웹툰이나 일러스트 등으로 이미 유명인사다. 어떻게 WWE 프로레슬링과 인연을 맺게 됐나.
△여덟 살 때쯤 AFKN을 통해서 언더테이커를 처음 보고 울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던 거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하는 WWE 방송이 3주 정도 늦게 소개되다 보다 해외 방송을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덕분에 영어실력도 많이 늘었고 지금 해외 선수들과 일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WWE 등 유명 프로레슬러 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처음에 맷 사이달(WWE 활동명 : 에반 본)이라는 선수가 한국에 왔을 때 그 선수의 포스터를 그려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금부터 10년은 안 된 것 같은데요. 맷 사이달이 당시 신일본프로레슬링에서 리코셰(현재 WWE 활약)와 함께 태그팀으로 활동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슈팅스타 스테이션’이라는 팀 티셔츠를 제가 디자인해줬는데 그것이 판매량이 괜찮았습니다. 그러면서 시카고에 있던 프로레슬링 티셔츠 회사 사장이 저에게 많은 것을 맡기게 됐습니다. 당시 가장 핫 했던 불릿클럽을 비롯해 맷 하디, CM 펑크, 크리스 히어로, 캔디르 르래 등 그 당시 WWE 밖에 있었던 웬만한 유명한 선수하고는 다 같이 일을 했습니다.
-유명 선수들과도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선수들과 특히 교류를 많이 하는가.
△대표적인 선수는 리코셰가 있습니다. 리코셰는 일본에서 WWE로 넘어오면서 자신의 경기복과 여자친구인 케이시 카탄자로(현 NXT 레슬러)의 경기복까지 저에게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리코셰는 제가 디자인한 스파이더맨 유니폼을 입고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케이시 카탄자로도 제가 디자인한 경기복을 입고 로열럼블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몇몇 팬들이 루리웹 같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려주면서 한국에서도 조금씩 알려지게 됐습니다.
-현재 WWE 선수들 가운데서도 직접 디자인한 유니폼이 있는가.
△리코셰가 작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제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습니다. 아폴로 크루즈도 제가 디자인한 옷을 RAW에서 입었습니다. 최근 NXT에서 데뷔한 태그팀 ‘MSK’의 웨스 리는 제가 팬아트를 그려줬는데요. ‘드디어 나도 낫츠의 그림을 받았다. 영광이다’라고 SNS에 캡션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모아 조는 같이 일한 적은 없지만 예전부터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사모아 조는 제가 팬아트를 그려 SNS에 올리면 0.1초 만에 리트윗을 해줍니다. 이후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최근 WWE 해설을 맡게 됐다고 하니까 ‘웰컴 투 더 팀 낫츠’라고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심지어 제 팬아트를 보고 난 뒤 ‘감사합니다’라고 우리말 인사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최근 IB스포츠에서 방송하는 NXT 해설을 맡게 됐다.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프로레슬링 인터넷 팟캐스트를 할 때부터 ‘NXT를 꼭 봐야 한다’고 팬들에게 많이 얘기했어요. 전 처음부터 NXT가 최고의 브랜드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방송국(IB스포츠)에서 저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있었고 ‘언젠가 내게 기회가 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NXT가 저에게 운명처럼 오더라구요. 해설자 제의를 받았을 때 그 브랜드가 NXT라고 하니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NXT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해설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정말 잘하는 해설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에 ‘NXT 테이크오버:벤전스데이(NXT TakeOver: Vengeance Day)’를 방송하게 됐다. 아직 NXT 테이크오버가 생소한 시청자들에게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는지 알려달라.
△테이크오버가 한국에서 몇 번 방송을 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제가 처음 맡게 된 만큼 준비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전문가나 팬들이 연말에 최고의 이벤트를 꼽을 때 NXT 테이크오버가 많이 포함됩니다. 그만큼 명경기가 많이 터지는 이벤트입니다. 정말 레슬링의 극한을 보고 싶다면 꼭 NXT 테이크오버를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NXT 테이크오버에서 가장 주목할 경기를 한 경기만 추천해달라.
△아무래도 핀 벨러 대 피트 던의 NXT 챔피언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선수는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모두 난다긴다하는 선수들이죠. 하지만 행보는 서로 달랐습니다. 핀 벨러는 전 세계를 돌면서 아일랜드 출신 레슬러를 대표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고 피트 던은 영국 레슬링의 최고 선수로 이름을 알렸죠.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최고의 선수가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