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이하 ‘배잼’)에서는 ‘공포의 외인구단’ 등을 집필한 만화가 이현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현세는 1998년 불거졌던 자신의 작품 ‘천국의 신화’ 음란물 논쟁에 대해 말했다. 이 작품은 선사시대를 다룬 작품으로 ‘옷을 입고 있지 않다’, ‘폭력적이다’라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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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현세는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온갖 말들이 다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너희 아버지가 야한 거 그려서 잡혀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 판검사들과 싸우고 있다. 독립투사처럼 자랑스레 봐주는 것이 내가 가장 큰 힘이었다. 그리고 동료작가들이 다 일어났다. 그래서 11월 3일이 ‘만화의 날’로 제정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현세는 “그래도 얻는 것보다 뺏긴 것이 훨씬 많다. 그게 끝나고 나니 오십이 됐다”라며 “재판과 술을 마시는 것만 했다. 그러고 나니 세상이 바뀌었더라”고 회한이 섞인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