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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현대家 전성시대]오너의 대이은 사랑, 농구·배구 등 승전고 울린 원동력

이석무 기자I 2019.04.25 06:03:00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 지은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대가(家)의 프로스포츠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18~1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4승1패로 누르고 4년 만에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실업농구 시절 최강팀이었던 기아자동차의 전통을 물려받은 팀이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에는 현대家를 대표하는 프로농구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현대家는 다른 종목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소속의 전북현대는 지난해 K리그1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통산 6번째 우승이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역시 지난달 끝난 2018~19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3연승으로 누르고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이에 앞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역시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8년 만에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家 프로스포츠단이 이처럼 호성적을 거두는 배경에는 오너의 대를 잇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家의 스포츠 사랑은 고 정주영 회장 시절로 건너간다. 고 정주영 회장은 농구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1978년 현대중공업 농구단을 앞장서 창단한 고 정주영 회장은 당시 고려대 2학년이던 이충희를 직접 점찍은 뒤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뚫고 현대 유니폼을 입혔다.

고 정주영 회장이 애착을 보였던 농구는 남북통일농구대회를 통해 남북 교류에도 선봉에 섰다. 고 정주영 회장은 남북통일농구를 계기로 평양에 류경 정주영체육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아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를 명문팀으로 이끌었다.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양궁 등 비인기종목에도 관심갖고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출장 중에도 수시로 배구단 상황을 체크하는 등 배구단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오너 임에도 홈 경기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자주 찾는 것은 물론 일반석에서 다른 배구팬들과 함께 어울려 응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녹색으로 획일화된 배구 코트 색깔을 구단 이미지 색깔로 과감히 바꾼 것도 정태영 사장의 작품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FA 최대어 전광인을 영입하는 등 계속해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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