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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경과보고 기자회견을 열어 추진 중인 사업을 공개하고, 그중 하나인 100인 100편 옴니버스 영화의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100인 100편 옴니버스 영화는 여성 감독 50, 남성 감독 50 총 100명의 감독이 100초 분량으로 100편의 영상을 만드는 것.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기념사업 중 하나다. 이민용(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이사장) 위원은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세 협회에서 감독 100명을 선정하는데 현재까지 70명 정도 선정했다”며 “이달 중에 선정을 마치고 제작해 한국영화 100년 기념행사 100일 전인 10월 초순부터 매일 한 편씩 유튜브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국영화는 한국인, 한국 자본에 의해 만들어져 1919년 10월27일 상영된 ‘의리적 구토’를 그 기원으로 본다. 영화의 날이 10월27일로 지정된 배경이다. 위원회는 오는 10월26일과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위대한 한국영화 100년’이라는 타이틀로 영화인과 관객들이 함께하는 기념 축하행사를 펼친다. 이외에도 다큐멘터리 제작, 학술세미나 개최, 단행본 출판, 인명사전 제작, 국내외 상영회, 디지털 복원사업, 기념우표 발행 등을 추진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미희(배우) 이장호(감독) 공동위원장, 오석근(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유인택(동양예술극장 대표) 부위원장, 안성기 홍보위원 등이 단상에 올라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히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장 위원장은 “한국영화는 100년인데 저는 이제 44년”이라며 “위대한 영화적 스승과 함께 위대한 길을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데 마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영화는 자주 독립을 외치면서 억압과 폭압에 항거한 3.1운동이 있었던 시기에 태동했다”며 “100년간, 자신의 삶을 헌신적으로 바친 개척 영화인과 존경하는 영화적 스승, 많은 분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설렘으로 축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기념행사의 의미를 짚었다. 이 위원장은 영화계의 현안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계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원로 영화인과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영화인들 사이의 단절, 재벌 기업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제작 배급 투자 등의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100년이 되는 기념 해에 많은 부분을 시정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15억7000만원. 국비 지원 따로 없이 영화발전기금에서 확보된 예산이다. 이날 경과보고에서는 부족한 예산도 지적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고영대(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 위원은 ”(예산과 관련해) 영화계 전체가 상실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는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등으로 범정부차원의 기념일이 많기는 하다”면서도 “한국영화가 킬러콘텐츠임을 자임하고 있고, 많은 문화를 선도해왔다고 자부하는데 관련 예산이 ‘터무니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영화인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