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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끝내고 국내 무대로 컴백을 준비하는 김해림(30)이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천리 골프단 소속 선수들의 시즌 출정식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올해 4년 연속 우승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시즌을 끝낸 뒤 충북 오창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김해림은 겨울에도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 훈련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해도 체력을 중심으로 동계훈련을 했다”며 “나이가 들다 보니 유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근력과 유연성 운동을 많이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체중을 늘리려고 달걀을 하루 한 판씩 먹었는데 올해부터는 닭 가슴살로 업그레이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해림은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뒤 지난해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큰 기대를 안고 떠났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59위(1886만9000엔)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우승은 없었고, 3차례 톱10 진입과 다이토겐타쿠 에헤야넷 레이디스 대회 5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김해림은 “한국과 다른 코스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아 좌절하고 돌아와야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실패의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그는 “일본으로 간 한국선수들이 잘하다 보니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톱10 정도는 쉽게 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좁은 코스부터 전혀 다른 환경에 겁을 먹게 됐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자평했다.
김해림이 JLPGA 투어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일본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2017년 초청 선수로 나갔던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에서 우승했고, 앞서 퀸즈컵과 한일전 등에서 일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경기장 밖에서의 낯선 생활도 김해림을 힘들게 했다. 외국에 나가 생활한다는 게 만만치 않았다. 홀로 일본으로 떠난 김해림은 가족이나 매니저의 도움 없이 트레이너와 투어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경기를 끝낸 뒤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시즌 중 체중이 5kg 가까이 빠져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김해림은 “작년엔 너무 준비 없이 갔던 것 같다”며 “아마 다시 가면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이어 “그래도 일본에서 투어 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면서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선배들을 보면서 여유와 골프에 대한 열정을 배웠고, 특이한 스윙 자세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일본 선수들을 보면서 골프는 스윙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복귀를 준비하는 김해림은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 김해림은 올해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이라는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2016년 자신에게 투어 첫 승을 안겼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했다. 올해 5월 열리는 이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면 KLPGA 투어 처음으로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김해림은 “제 이름 석 자를 기록에 남기고 싶다”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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