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美 NBC·CBS도 BTS 모시기 '하늘의 ★따기'

김은구 기자I 2018.09.05 06:00:00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기록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자신들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세웠던 K팝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마다 K팝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기록들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운동선수들 못지 않게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는 팬들의 주장에 근거가 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3일 영문 계정 트위터로 축하 인사를 전했고 이낙연 총리 역시 SNS를 통해 추켜세운 것도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방탄소년단의 활약상과 성과는 빼어나다. 이낙연 총리는 4일 이데일리에 “세계 거의 모든 나라 젊은이들이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방탄소년단의 공연에 열광한다는 사실에 늘 경탄한다”며 “방탄소년단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방탄소년단이 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는 뮤지션으로 끝없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4일 전세계 동시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로 오는 5일(현지시간) 업데이트될 8일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예약했다. 지난 5월 30일 ‘빌보드200’ 차트에서 직전 앨범인 LOVE YOURSELF 轉 ‘Tears’로 1위에 오른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IDOL’이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국악 장단과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는 추임새가 접목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성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IDOL’의 국악 접목에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팬들 입장에서 자긍심까지 갖게 한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2018년에만 두번째 빌보드 1위라는 점이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 1년간 2회 ‘빌보드200’ 1위를 기록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한해에 두번 이상 ‘빌보드200’ 1위에 오른 기록도 23번째다. 이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 이전 18명에 불과했다. 몽키스가 1967년 4차례 1위에 올랐고 비틀스는 1964년, 글리 캐스트는 2010년 각각 3회 1위를 기록했다. 2회 기록은 해리 벨라폰테(1956), 엘비스 프레슬리(1956·1957), 프랭크 시나트라(1958), 더 킹스톤 트리오(1959·1960), 허브 앨퍼트(1966), 레드 제플린(1970), 가스 브룩스(1992), 투팍(1996), 제이지(2004), 시스템 오브 어 다운(2005), 에미넴(2005), 수잔 보일(2010), 원디렉션(2012), 드레이크(2015), 퓨처(2015·2017) 등 총 15팀이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탄소년단은 ‘2006년 4인조 팝페라 그룹 일 디보 이후 ‘Tears’까지 12년이 걸린,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의 ‘빌보드200’ 차트 정상 등극 공백기도 다시 3개월로 줄였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LOVE YOURSELF 結 ‘Answer’의 발매 첫주 미국 판매량도 K팝의 신기록이다. 닐슨 뮤직에 따르면 LOVE YOURSELF 結 ‘Answer’는 이 기간 14만1000장이 판매됐다. 올해 발매된 앨범들 중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Man of the Woods’(24만2000장), 션 멘데스의 자작앨범 ‘션 멘데스’(14만2000장)에 이은 3위 판매량이다. ‘Tears’의 10만9000장 기록을 3만2000장 뛰어넘었다.

‘빌보드200’의 순위를 정하는 점수에서도 올해 3번째 높은 득점을 했다. 빌보드는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판매량 및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기반으로 ‘빌보드200’ 순위를 매긴다. LOVE YOURSELF 結 ‘Answer’의 점수는 18만5000점이었다. 빌보드는 ‘Man of the Woods’(29만3000점)와 아리아나 그란데 ‘Sweetener’(23만1000점)만 LOVE YOURSELF 結 ‘Answer’를 앞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도 이번 앨범 타이틀곡 ‘IDOL’은 21위로 차트에 진입해 역대 K팝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기존 기록은 역시 방탄소년단의 지난 앨범 타이틀곡 ‘Fake Love’의 42위였다. ‘IDOL’은 ‘오피셜 싱글 다운로드 차트’와 ‘오피셜 싱글 세일즈 차트’에서도 각각 9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에 올해 두차례 1위를 얻을 정도로 인기를 얻자 북미권 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CBS 간판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의 진행자 제임스 코든은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이 우리 쇼에 와서 ‘세렌디피티(Serendipity·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의 솔로곡)’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N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의 MC 타이라 뱅크스도 방탄소년단 멤버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출연을 요청했다. 방탄소년단은 빗발치는 출연 요청에 앞서 11일 LA에서 열릴 ‘방탄소년단과의 대화’를 통해 현지 팬들과 만나기로 결정했다

‘IDOL’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24일 오후 6시(한국시각) 공개된 이후 유튜브에서 4일 23시간만에 1억뷰를 돌파, 한국 그룹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Fake Love’의 9일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차트의 업데이트 예정일인 5일 월드투어 LOVE YOURSELF의 일환으로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4회에 걸친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투어에 돌입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특히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한국 가수의 첫 미국 스타디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방탄소년단이 음반과 음원에 이어 공연으로는 또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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