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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덴마크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이미 2연승으로 16강 행을 확정지었던 프랑스는 폴 포그바 등 일부 주전을 빼는 등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리지 않았다. 역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나갈 수 있는 덴마크 역시 지지 않는데 주력했다.
두 팀 모두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다보니 관중석에선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90분 내내 밋밋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 합쳐 슈팅이 16개(프랑스 11개, 덴마크 5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승점 1점을 추가한 프랑스는 2승1무 승점 7로 C조 1위를 확정지었다. D조에서 1위가 유력한 크로아티아를 16강전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는 D조 2위와 오는 30일 오후 11시에 카잔 아레나에서 16강전을 치른다.
덴마크도 1승 2무 승점 5를 기록, C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덴마크가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덴마크는 7월 2일 오전 3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D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같은 시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호주전에서는 페루가 2-0으로 승리했다.
호주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고, 덴마크가 프랑스에 패하면 골 득실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페루에 덜미를 잡히면서 1무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호주는 39살 노장 팀 케이힐까지 후반에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월드컵 본선 2개 대회 연속 무승에 그쳤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선 3전전패에 그친 바 있다.
페루는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36년 만에 밟은 월드컵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페루는 전반 18분 안드레 카리요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5분 파올로 게레로의 왼발 발리슛으로 추가 골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핑 양성 반응으로 자격 정지를 받았다가 이달 초 스위스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징계 효력 일시 정지 판결을 받고 극적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게레로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