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추석]①tvN·JTBC의 승부수…지상파 시대 저물까?

김은구 기자I 2017.10.10 06:00:00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어느 덧 추석 연휴가 끝났다. 지난 9월30일부터 각자 상황에 따라 길게는 10일까지 주어졌던 연휴를 마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연휴 직후가 하나의 전환점이다. 특히 연휴 기간 방송 채널들은 시험용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청자 반응을 타진해보고 기존 프로그램들의 시청자 확대도 노린다. 시청자들이 평소보다 TV를 접할 시간이 많고 많은 가족, 친지들이 모이면서 의도하지 않게 접한 프로그램에서 의외의 재미를 느낄 경우 채널 변경의 계기도 될 수 있다.

◇ 5대 채널 시대 tvN, JTBC의 승부수

방송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제는 5대 채널로 분류되는 tvN의 월화, 수목드라마 편성시간대 변경이다. tvN은 기존 오후 10시50분에 편성했던 주중 드라마들의 방송 시간을 오후 9시30분으로 앞당겼다. 지상파인 KBS, MBC, SBS의 월화, 수목드라마 편성시간대인 오후 10시보다 30분 빠르다. tvN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감안해야 하는 지상파와 달리 특정 타깃 시청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장르물 드라마로 호평을 받아왔다. 타깃 시청층에서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 층을 넓혀간다면 지상파 드라마들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tvN은 9일 정소민, 이민기 주연의 ‘이번 생은 처음이라’부터 승부수를 띄운다.

KBS와 역시 5대 채널로 꼽히는 JTBC가 나란히 선보이는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중 누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뒤를 이을지도 관심사다. KBS2는 오는 28일부터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을, JTBC는 29일부터 ‘믹스나인’을 각각 선보인다. ‘더 유닛’은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고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참가자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유닛 그룹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60여개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이다. ‘믹스나인’은 Mnet에서 ‘프로듀스101’과 ‘쇼미더머니’ 등을 성공시킨 한동철 PD가 YG엔터테인먼트로 이직 후 선보이는 첫 프로그램이다. ‘믹스나인’의 ‘더 유닛’과 경쟁의 성과는 tvN의 드라마 편성변경의 결과와 함께 방송계 판도 변화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런닝맨’의 부활과 MBC의 위기 ‘관건’

‘런닝맨’이 SBS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간판이자 한류 예능으로서 다시 한번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복면가왕’을 앞세웠던 MBC가 노조 총파업에 따라 재방송이나 다름없는 스페셜 대체편성의 여파로 시청률 경쟁에서 멀어지면서 ‘런닝맨’이 반사이익을 얻은 모양새다. 특히 ‘런닝맨’은 경쟁 프로그램인 KBS2 ‘해피선데이’가 스페셜편이 방송된 9월24일과 정상방송이 된 1일 맞상대를 하면서 시청률에서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 만큼 ‘런닝맨’의 현재 시청층은 확고하다는 방증이다. 더구나 SBS에 따르면 ‘런닝맨’은 3주 연속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MBC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예능 등 주요 프로그램들의 장기 결방 속 지상파 2개 경쟁 채널과 지상파와 함께 5대 채널로 떠오른 JTBC, tvN의 경쟁에서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상파가 방송계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시절에는 장기 파업 이후에도 회복이 가능했으나 5대 채널 시대를 맞은 이후 첫 장기 파업인 만큼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MBC의 몰락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MBC는 파업이 끝나고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양측 중 어느 한쪽이 물러난다 해도 내부적인 갈등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MBC가 채널 신뢰도 등 과거의 입지를 완전히 회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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