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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최홍림 “잘나가는 동료보며 우울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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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17.09.02 09:01:58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개그맨 최홍림이 오는 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최홍림은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꼭지와 깍지’, ‘청춘교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것도 잠시였다. 얼마 후 방송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TV에 나오는 동료들을 보며 박탈감에 우울증까지 앓던 그는 결국 가족들이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우연히 미국에서 골프 방송을 보게 된 최홍림은 그 순간 골프를 통해 방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됐다. 그날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결국 2002년 최초의 개그맨 출신 프로골퍼가 됐다. 2010년 14년 만에 한 방송을 통해 복귀했다.

데뷔 33년 만에 처음 맞이한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도 쌓이고 사업도 자리를 잡던 시기에 최홍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이다. 3년 전 처음 진단을 받을 땐 관리만 잘하면 10년도 쓸 수 있다던 신장 기능이 3년 만에 8%로 악화된 것이다. 어떤 질병보다 관리가 중요한 신부전증, 기러기 아빠로 지난 3년간 고군분투하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한 것이다.

그는 최근 진행된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8%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월 14%가 남았다던 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무려 6%나 떨어졌다. 투석이나 이식수술로 신장 기능을 대신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이가 나타났지만, 4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형 최길림 씨였다.

40여 년 전, 지독히도 가족들을 괴롭혔던 형이었다. 형은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애꿎은 홍림과 누나들을 두들겨 패곤 했다. 심지어는 돈을 주지 않는다고 집에 불을 지르고 집문서를 들고 도망가기도 했다. 형 때문에 집안은 조용할 날이 없었고, 이 모든 걸 보고 자란 최홍림에게 형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 형이 “홍림이에게 그동안 해준 게 없으니 신장이라도 주고 싶다”며 동생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이식 소식이 건만 최홍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덥석 신장을 주겠다고 한 형이 고마우면서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 울컥 분노가 치솟는다. 40년의 미움을 뛰어넘는 형제의 뜨거운 화해와 용서의 여정이 오는 3일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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