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입을 열었다.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전원사) 시사회에서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관계 인정은 지난해 6월 루머에 휩싸인 지 9개월 만이다.
홍상수·김민희가 영화 시사회에서 사적인 궁금증에 대한 대답도 내놓는다는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급기야 몇몇 매체에서는 이들의 간담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유튜브·페이스북 생중계에 나섰다. SBS 페이스북 채널 ‘비디오머그’에서 방송한 클립은 불과 3시간 만인 오후 7시 즈음 3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색적인 페이스북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코너를 찾으면 과반수 이상이 ‘화나요’를 선택했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관심사를 습관적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좋아요’를 누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숫자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댓글 역시 직설적인 반응도 많았다. 헌법불합치로 사문화된 간통죄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셀럽인만큼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남녀의 사적인 사랑을 제3자가 이러쿵저러쿵 언급하는 게 적절지 않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많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를 함께 작업하며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상수 감독의 발언은 당당했다. 김민희의 관계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불쾌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일반 국민이라는 표현 자체가 조심스럽다. 나도 검색어나 댓글들을 봤는데 일반 국민이라기보다는 어떤 특정한 분들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보지 않는다. 나나 김민희 주변의 반응은 달랐다”고 말했다. 또 “내가 동의할 수 없지만 내게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된 행위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또한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