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연 ‘최고의 결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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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연기하는 박시연’은 반가웠다. 27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컴백한 박시연은 그 스스로도, 극중 캐릭터로도 반가운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최고의 결혼’은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는 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혼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하룻밤 사고로 임신을 한 스타 앵커 차기영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네 남녀의 에피소드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차기영을 연기하는 박시연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했던 ‘미혼모’ 소재가 아닌 ‘비혼모’를 주인공으로 한 낯선 드라마에서 오랜만임에도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 ‘최고의 결혼’ 박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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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처음부터 강렬했다.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박시연이 언급한 노민우와의 수위 높은 배드신이 공개됐다. 키스부터 잠자리까지 일사천리로 발전된 스킨십은 대사까지 자극적이었다. 채널코리아 신문사의 음식담당기자인 박태연(노민우 분)의 “널 요리에 비유한다면 딱딱한 껍질에 쌓인 게살 맛”이라는 묘한 멘트로 시작된 스킨십은 불같이 뜨거운 하룻밤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박시연은 아이를 낳은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비주얼을 뽐내며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 박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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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코리아의 9시 뉴스 단독 앵커라는 차기영의 설정을 소화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극중 차기영은 탁월한 진행 능력으로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워너비로 등극한 인물이다. 실제로 뉴스 등을 보며 발음과 발성에 신경쓰고 공부했다는 박시연은 튀지 않는 표정과 톤에 세련된 비주얼까지 완성해 차기영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독설을 쏟아붓는 장면에서는 차기영의 예민한 성격 또한 드러났다.
차기영은 ‘결혼은 필수’라던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요즘,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여성에게 크게 공감될 만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시연은 “결혼은 안하고 싶지만 남자친구는 필요한 것 같다”, “당신은 껄떡대지 않아서 좋다” 등의 대사를 통해 그 공감대를 넓혔다. 향후 차기영을 통해 박시연이 확장할 ‘공감 스펙트럼’이 기대된 대목이었다.
껄떡대지 않아서 좋았던 그의 아이를 갖게 된 차기영. 생방송 중 입덧으로 전 국민에게 공표된 그의 임신이 스타 앵커와 한 여자의 인생에 어떤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선물하게 될지, 박시연이 보여줄 ‘최고의 결혼’은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시청자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