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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로 김희선은 대체불가 여배우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방송 초반 어색한 사투리 연기와 톤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지적을 받은 것도 잠시, ‘역시 김희선’이라는 내공을 드러내보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마지막 회에서는 험난했던 여정 끝에 결국 ‘시댁식구’들의 따뜻한 사랑을 온전히 느끼며 남편 강동석과의 행복을 완성하는 차해원의 모습이 담겼다. 서울 지검 특수부로 발령 난 강동석을 따라 서울로 이사를 갔던 차해원은 고향 경주의 시댁으로 향하며 설렘을 드러냈던 터. “먼 훗날 우리가 지금의 이 시간을 기억할 때, 우리는 어떠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해사한 미소를 지어내는 차해원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훈훈한 감동을 건넸다.
▲김희선이 아니면 차해원은 없었다!
김희선은 ‘억척녀’부터 ‘신(新)줄리엣’을 거쳐 ‘러블리 새댁’으로 거듭나는, 복잡다단한 입체적인 인물 차해원을 팔색조 ‘무결점 연기력’으로 완성, 안방극장의 ‘채널 고정’을 이끌어냈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김희선 본래 성격 그대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섰던 ‘유쾌상쾌통쾌’ 해결사 면모들은 유일무이한 캐릭터 차해원을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청순하고 가련한 기존의 여주인공 캐릭터를 넘어선 ‘위풍당당’ 차해원의 ‘강단녀’다운 다부진 모습은 시청자들이 가졌던 ‘김희선’에 대한 선입견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던 터. 길바닥에 드러누운 채 악바리같이 몸싸움을 벌이는가하면, 얼굴에 상처를 입고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차해원의 털털함이 김희선의 혼연일체 연기로 생생하게 표현됐다.
▲‘눈물의 여왕’은 달랐다!
김희선은 한 여자로서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면서도, 자신의 바람과 다르게 점점 불행한 삶을 살아왔던 비극적인 운명의 차해원을 절절한 눈물로 그려내 ‘역시 눈물의 여왕’임을 각인시켰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꿈과 희망 따윈 저버린 채 ‘독기’로 점철됐던 차해원은 첫사랑 강동석(이서진)과 재회한 뒤 눈물을 흘리는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너무나 다른 입장으로 인해 애정을 드러낼 수 없어 눈물짓던 차해원은 강동석의 애틋한 사랑을 받아들인 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집안의 흑역사에 부딪혀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죽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절규부터 결혼을 반대하는 장소심(시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통곡까지 가혹한 처지로 인해 한 맺힌 오열을 터트려내는 김희선의 진정성 넘치는 눈물 연기는 보는 이들을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러블리 새댁으로 시선집중!
“김희선=차해원”이라는 일체화된 명품 연기는 강동석과 결혼을 한 후 두 사람의 핑크빛 로맨스가 불타오르게 되면서 빛을 발했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헌신적인 아내로서의 애교가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수’를 한껏 높이게 만들었던 상태. 힘들어하는 남편이 출근할 때마다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주는가 하면, 자다가 일어나 괴로워하는 남편을 꼭 안아주기도 하고, 시댁 가족들 앞에서 남편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는 ‘든든한 부인’의 자태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똑부러진 성격과는 다르게 익숙지 못한 집안일을 하다 크고 작은 사고를 치고 난 후에는 어김없이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내는 모습으로 ‘생활 연기’의 정점을 찍었던 것. 김희선은 당당하고 야무지면서도 사랑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던지는 차해원을 “김희선의, 김희선을 위한, 김희선에 의한” 캐릭터로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선 소속사 측은 “차해원 역을 받아들고서 데뷔 이후 처음 해보는 억척스러운 연기 변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서 가장 많은 애정과 열정을 쏟아 부었던 것 같다”며 “힘들 때마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회까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큰 신뢰감을 안겨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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