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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인근에 있는 터웻 캐년 골프장에서 만난 오인호(35)씨. 그는 미국 전지훈련 전문 에이전시 회사 GSA의 대표이사다. 터웻 캐년 골프장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예선전이 열릴 정도의 명문 골프장으로 400야드가 넘는 천연잔디 연습장을 보유하고 있어서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을 포함한 총 5개 골프장에선 한국체육대학교 골프팀, 경기 이포고 골프과, 인천 스카이72 주니어아카데미 선수 등 약 120명의 골프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습 환경은 최고다. 1~3월 최저 기온은 15도, 한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간다. 덥게 느낄 수도 있지만 온몸이 끈적거릴 정도로 습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과 달리 쾌적한 날씨가 이어진다. 또한 페어웨이처럼 잘 손질된 잔디 연습장과 쇼트게임 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한국인 요리사를 채용해 식사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훈련하고 있는 홍성진(이포고 1) 군은 “거의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연습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임병무 이포고 감독 교사는 “미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 동남아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내년에도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완벽한 전지훈련 캠프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오 대표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오 대표는 2003년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시작이 늦었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때 결심했다. 자신은 늦었지만 한국의 후배들까지 ‘막차’를 태우기는 싫었다.
비용이 가장 문제였다. 항공료를 깎을 순 없으니 체류 비용을 줄여야 했다. 캘리포니아주 인근 50여 곳의 명문 골프장을 돌며 가격 협상을 벌였다. 또한 방학 동안 비어 있는 대학교 기숙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 렌트해 비용을 더 낮췄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캠프를 차릴 최소한의 환경은 갖춰졌다.
훈련 편의를 위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 매니저 5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아침 5시30분 기상부터 10시 취침까지 학생들과 함께한다. 가장 인기 있는 매니저는 제시 리(한국이름 이석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14세 때 입학해 19세에 졸업한 재원으로 생활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제시는 “미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 정서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모두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보이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PGA 슈퍼 스토어 견학 등은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24일에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대회장으로 이동해 타이거 우즈의 경기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골프 선수가 운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큰물에서 놀아봐야 한다. 미국 무대를 꿈꾼다면 글로벌 마인드로 변해야 성공할 수 있다. 첫 미국 전지훈련이 그 시작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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