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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옥-강호동, 함께 울고 웃은 '무릎팍도사'의 엔딩

강민정 기자I 2013.08.23 08:32:27
‘무릎팍도사’ 마지막 회.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강호동을 울려라.”

아들의 우스갯소리가 결국 현실이 됐다. 마지막 게스트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무릎팍도사’를 찾은 배우 김자옥은 6년 7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탁월한 게스트였다. 그의 인생 자체가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진 하나의 드라마였음은 물론, 그의 따뜻한 눈빛과 낮은 목소리는 강호동이라는 MC의 지난 시간을 달래준 인생 선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릎팍도사’는 이날 방송에서 연예계 원조 ‘공주’ 이미지를 만든 김자옥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울증으로 스스로 인생을 마감한 큰 언니의 이야기, 예술인이자 당대 최고의 미남으로 화려한 연애사를 자랑한 아버지의 일화, 밝은 미소 뒤에 가려진 암 투병의 시기 등 그 동안 대중이 알지 못했던 김자옥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강호동을 울려봐”라는 아들의 우스갯소리로 ‘무릎팍도사’ 마지막 게스트 섭외에 응했다는 김자옥의 ‘강호동 다루기’도 눈길을 끌었다. “모든 것은 다 끝이 있는 법이다”, “언제까지 이 프로그램을 할 줄 알았냐” 등 농 섞인 ‘돌직구’를 날려 분위기를 띄웠다.

“마지막 녹화라 강호동이 우울해지고 울까봐 걱정이에요”라는 ‘무릎팍도사’ 방송 후 최초로 MC를 걱정한 김자옥의 고민 역시 의미가 있었다. 녹화 소감으로 “강호동은 역시 강호동이다”, “녹화 내내 1분도 게스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 등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로 강호동의 눈시울을 붉혔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는 인생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며 “함께 해준 모든 게스트와 사랑해준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시청률 성적표는 5.1%였다. ‘무릎팍도사’는 첫 게스트인 최민수부터 마지막 게스트인 김자옥까지 총 240명의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을 모아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왔다. 강호동의 세금탈루의혹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으로 1년 여의 휴지기를 가진 후 방송이 재개됐지만 달라진 토크쇼 풍토에 방향을 잃고 결국 시청률 부진의 이유로 폐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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