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부산 해운대 한 극장에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남영동 1985’의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문성근과 명계남도 현장을 찾아 숨죽이며 자신들의 연기를 지켜봤다.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인 정상민 아우라픽쳐스 대표도 이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명계남은 “보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문성근은 “고 김근태 전 고문 역할을 맡은 박원상이 특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김근태 전 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이 날짜별로 담겼다. 극 중 이름은 김종태로 바뀌었다.
영화는 고인의 인생이 아닌, 고문 그 자체에 집중한다. 상영시간 대부분을 고문 묘사에 할애했다. 발길질, 몽둥이질로 시작된 영화 속 폭행과 고문의 수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진다. ‘칠성판’이라고 부르는 나무 틀에 몸을 묶고 얼굴에 수건을 덮은 뒤 코와 입으로 쉴 새 없이 물을 퍼붓는다. 형사들은 고문을 가하며 “폭력혁명주의자다” “나는 빨갱이다” 인정하라고 종용한다.
|
‘장의사’라고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 분)의 악랄함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고춧가루 탄 물을 코와 입에 들이붓는가 하면, 회음부가 터지기 직전까지 전기 고문을 가한다. 이두한이 허리띠를 풀어 김종태의 목에 감고는 개처럼 자기 앞으로 끌고 가 구둣발로 으깬 밥을 먹으라고 강요할 때에는 차마 시선을 끝까지 두고 있기가 어렵다. 이두한은 고문경감으로 악명 높은 이근안을 모델로 했다.
영화의 사실성을 더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부러진 화살’에 이어 ‘남영동 1985’에 주인공 김종태로 출연한 배우 박원상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고문 피해자의 고통과 수치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고문 가해자 이경영의 연기는 그 사실성이 치가 떨릴 정도다. 이밖에 문성근과 명계남, 김의성, 이천희 등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유인태, 이재오 등 재야 민주화 운동 출신의 전·현직 정치인을 비롯한 실제 고문피해자들의 증언 영상이 나온다. 이들은 “도살 직전의 돼지였다”고 고문의 잔혹성을 폭로했다.
6일 오후 4시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남영동 1985’의 공식 상영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김근태 전 고문의 부인이자 현재 민주통합당 의원인 인재근 여사를 필두로 박재동 화백,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인 박훈 변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 정국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으로 방문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부러진 화살’을 관람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다시 부산을 찾아 ‘남영동 1985’를 관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영동 1985’는 오는 11월 말 개봉한다.
|
☞[17th BIFF] 송지효-김재중, 부산 팬에게 노래 선물
☞[17th BIFF]소지섭 "술 좀 줄여"vs곽도원 "술 좀 먹어"
☞[17th BIFF]`은교`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 `2관왕`
☞[17th BIFF]탕웨이, 오픈토크에서 깜짝 생일파티..'글썽'
☞[17th BIFF]'위험한 관계' 장동건 “바람둥이? 다른 모습 보이고파”







![[단독] “뭐라도 해야죠”…박나래, 막걸리 학원서 근황 첫 포착](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1/PS26012300805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