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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이데일리 스타in과 전화통화에서 이러한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싸이가 미국은 물론 월드통합 아이튠즈 차트서 1위를 달성한 데 따른 놀라움이다.
양현석은 “설마 설마 했는데 이제는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가 아닌 팝 음악 애청자이자 수년 전부터 아이튠즈를 사용해 온 유저(user) 입장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모든 공을 싸이에게 온전히 돌렸다. 그는 “싸이의 이러한 성공은 YG 때문이 아니다”라며 “YG 소속 가수라서가 아니라 한국 가수가 이렇게 됐다는 건 꿈에도 상상 못했다.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고 감격해 했다.
싸이는 이날 미국 아이튠즈 싱글차트인 ‘톱 송즈’(Top Songs)서 ‘강남스타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해당 차트 58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19일 만이다. 당시 이 기록도 한국 가수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싸이의 상승세는 이후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 12일 8위로 톱10에 진입했고 13일 6위를 거쳐 14일 4위, 이날 1위를 차지했다. 싸이의 뒤에는 카니예 웨스트, 테일러 스위프트, 마룬파이브 등 유명 팝스타들이 즐비하다.
미국뿐 아닌 전 세계 모든 국가 아이튠즈를 통틀어 집계하는 월드통합 차트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위다.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독일,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 1·2위를 다투며 순위가 급등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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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 유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튠즈는 전 세계 음악 실수요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실제로 싸이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음원 발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미국 빌보드 종합차트 ‘핫(Hot) 100’서 ‘강남스타일’은 6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원더걸스가 ‘노바디(Nobdy)’로 세운 한국 가수 최고 기록(76위)을 갈아치운 성과다.
싸이는 오는 21~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아이 하트 라디오 뮤직(iHeartRadio Music)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다음 주에는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게스트가 아닌 단독 출연한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25일 귀국하는 싸이는 국내서 약 2주간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출국, 해외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스쿠터 브라운과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양현석은 ”곧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지만 내가 밝힐 입장이 아니다“면서 ”싸이는 1년의 과반수 이상을 미국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나는 뭘 좀 아는 놈’(‘강남스타일’ 가사 중)이라고 노래하는 싸이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