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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2골 활약에 힘입어 마르세유에 2-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안그래도 주전들의 부상으로 골치가 아픈데 이날 두 명의 수비수가 또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존 오셔는 전반에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하파엘 다 실바와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간 하파엘 마저 같은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했다. 결국 후반 23분 하파엘의 쌍둥이 형인 파비우가 대신 들어가 간신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안그래도 주전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핵심 수비수인 오셔와 하파엘이 한꺼번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게 돼 퍼거슨 감독으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에서 2명의 수비수를 잃어 불안했다. 그 이후 우리의 밸런스가 깨졌다"라며 "마르세유의 높이가 큰 문제였다. 우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항상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시 마찬가지로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박지성의 경우처럼 오셔와 하파엘 역시 최소 3~4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챔피언스리그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맨유 입장에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힘겹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지만 '상처뿐인 승리'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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