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치 결승골' 토트넘, 원정서 AC밀란 격파

▲ AC밀란과의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린 토트넘FW 크라우치(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핫스퍼(감독 해리 래드냅)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16일 오전4시4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산 시로에서 열린 밀란과의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35분에 터진 장신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적지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먼저 1승을 챙긴 토트넘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홈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기록하면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UEFA챔스 본선에 진출한 바 있는 토트넘은 첫 도전 무대에서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며 EPL 강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과 후반의 온도차가 적지 않았다. 전반은 원정팀 토트넘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강한 압박을 통해 미드필드 지역에서 주도권을 거머쥔 토트넘은 측면 위주의 공간 돌파를 통해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날개 미드필더 아론 레넌은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는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0-0 무승부 상황에서 시작한 후반은 홈팀 AC밀란이 주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레 파투가 호비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동료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트피스 찬스에서는 수비수들도 과감히 공격에 가담해 골 사냥에 나섰다.

승부는 후반35분께 갈렸다. 줄곧 수세에 몰려 있던 토트넘이 효과적인 카운터어택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역습 상황에서 레넌이 AC밀란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내준 볼을 정면에 있던 크라우치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 겸 결승골을 합작했다. 원활한 공격가담을 위해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AC밀란의 전략이 독이 되어 돌아온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AC밀란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가 화려한 오버헤드킥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어 종료휘슬이 울려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됐다.

◇AC밀란 0-1 토트넘핫스퍼(2010-11시즌 UEFA챔스 16강1차전)

▲득점자
피터 크라우치(후반35분/토트넘핫스퍼)

▲AC밀란(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4-1-3-2
FW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호비뉴
MF : 마티유 플라미니 - 클라렌스 시도르프(H.알렉산드레 파투) - 젠나로 가투소
DMF : 티아고 실바
DF : 루카 안토니니 - 마리오 예페스 - 알레산드로 네스타 - 이냐시오 아바테
GK : 크리스티안 아비아티

▲토트넘핫스퍼(감독 해리 레드냅) 4-2-3-1
FW : 피터 크라우치
AMF : 스티븐 피나르(후32.니코 크라니차르) -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후17.루카 모드리치) - 아론 레넌
DMF : 윌슨 팔라시오스 - 산드로
DF : 베누아 아수에코토 - 마이클 도슨 - 윌리엄 갈라스 - 베드란 콜루카(후14.조너선 우드게이트) 
GK : 에우렐뇨 고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