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인터밀란이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서 종료 직전 터진 웨슬리 스네이더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의 복병 디나모키예프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인터밀란은 5일 새벽(한국시각) 키예프 소재 로바노프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 UEFA챔스 F조 4차전 원정경기서 역전 드라마를 일궈내며 디나모키예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터밀란은 승점3점을 추가하며 통합승점을 6점으로 끌어올려 루빈카잔, 바르셀로나(이상 승점5점) 등을 제치고 F조 중간선두로 올라섰다.
먼저 웃은 쪽은 디나모키예프였다. 전반20분에 최전방 공격수 안드리 세브첸코가 위력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인터밀란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으나 디나모키예프의 그물 수비망을 뚫어내지 못했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장면을 연출하며 골을 노렸지만, 디나모키예프의 최후방을 책임지는 보구쉬 골키퍼의 거미손에 가로 막혀 번번히 찬스가 무산됐다.
인터밀란이 짙게 드리운 패배의 그림자를 떨쳐낸 건 경기 종료가 임박한 후반41분의 일이었다. 상대 위험지역 한가운데를 파고든 디에고 밀리토가 웨슬리 스네이더르의 패스를 왼발슈팅으로 연결해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었던 인터밀란으로선 희망의 불씨를 살린 '구원포'였다.
간신히 한숨을 돌린 인터밀란은 3분 뒤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네덜란드국가대표팀 출신의 측면공격수 스네이더르가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상대 페널티박스 내 왼쪽 지역에서 시도한 디에고 밀리토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이를 골마우스 근처에 있던 스네이더르가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디나모키예프를 잡고 F조 중간선두로 올라선 인터밀란은 오는 24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강호 바르셀로나와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를 치러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다.
한편 F조에서 함께 경쟁 중인 바르셀로나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루빈카잔과의 원정경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승점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1승2무1패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루빈카잔(1승2무1패)에 골득실차로 뒤져 조3위로 밀려났으나 1위 인터밀란(6점)을 1점차로 추격하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지했다.
최근 극도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리버풀은 E조 경기서 프랑스의 강호 올림피크 리옹과 1-1로 비겨 16강 자력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4경기서 1승1무2패로 승점4점을 거두는데 그친 리버풀은 남은 두 경기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올림피크 리옹(10점)과 피오렌티나(9점)가 1승만 추가하면 결선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사라진다.
한편 H조 일정을 소화한 아스널은 홈구장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크마르와의 맞대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3승(1무)째를 기록해 16강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스페인산 특급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두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고, '러시아 익스프레스' 안드리 아르샤빈이 팀의 네 골 중 세 개를 어시스트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해 뒤를 받쳤다.
◇2009-10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중간 순위(괄호 안은 승점)
▲A조 : 보르도(10)-유벤투스(8)-바이에른뮌헨(4)-마카비하이파(0)
▲B조 : 맨체스터유나이티드(10)-볼프스부르크(7)-CSKA모스크바(4)-베시크타스(1)
▲C조 : AC밀란(7)-레알마드리드(7)-마르세이유(6)-취리히(3)
▲D조 : 첼시(10)-포르투(9)-아틀레티코마드리드(2)-아포엘(1)
▲E조 : 올림피크리옹(10)-피오렌티나(9)-리버풀(4)-데브레첸(0)
▲F조 : 인터밀란(6)-루빈카잔(5)-바르셀로나(5)-디나모키예프(4)
▲G조 : 세비야(10)-우니레아우지체니(5)-슈투트가르트(3)-글래스고레인저스(2)
▲H조 : 아스널(10)-올림피아코스(6)-스탕다르트(4)-알크마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