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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기록으로 본 리오스와 류현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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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기자I 2007.09.14 11:07:57
▲ 리오스-류현진 (사진제공=두산,한화구단)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류현진(한화)이 준준플레이오프라고 할 수 있는 LG전에서 8월 31일에 이어 9월12일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LG 타자들이 목숨을 걸고 덤볐을 이 2경기에서 16이닝 동안 3실점(방어율 1.69)를 기록했다.

LG전에서만 잘한 게 아니다. 8월 26일 이후 최근 4경기에서 4승을 올렸다. 그리고 이전 2경기에서는 각각 9이닝 무실점(8/15 현대전), 7이닝 1실점(8/21 기아전)하고도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6경기 성적이 4승 무패 방어율 1.31이다. 류현진이 한화를 포스트시즌에 안착시켰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MVP가 되었다. 올해 성적은 지난 해보다 못하다. 탈삼진 이외 부문에서는 타이틀을 기대하기 어렵다. 두산 리오스가 굉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리오스는 18승 5패 방어율 1.92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의 성적인 15승 6패 방어율 2.76과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올해 가장 좋은 투수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리오스)은 가장 좋은 팀(SK)이 어디였는가 하는 것만큼이나 자명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지금, 어느 투수가 더 믿을 만한 1선발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위의 것처럼 뻔하지 않다. 리오스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에이스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여러 면에서 리오스에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리오스와 류현진의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높은 승수와 낮은 방어율 외에도 리오스의 강점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게 지구력, 완투능력이다. 리오스는 올해 206.1이닝을 던져 8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3위인 손민한(롯데)이 171.2이닝, 4위 레이번(SK)이 162이닝에 그쳤을 정도로 리오스의 기록은 독보적이다.

그런데 2위 류현진 역시 196이닝을 소화해 리오스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류현진이 2경기에 덜 나왔기 때문에 경기당 이닝수는 7.26으로 리오스(7.11)보다 오히려 높다.

구위를 평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척도는 이닝당 삼진수이다. 그리고 구위와 제구력을 종합한 투구 능력은 삼진/볼넷 비율로 재는 게 일반적이다. 삼진왕인 류현진이
이닝당 삼진수가 많은 건 당연하다. 그리고 삼진/볼넷 비율도 리오스(2.50)보다 류현진(2.85)이 더 우수하다.

물론 2007년 류현진이 2006년 류현진(3.92)만큼 어마어마한 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지난해의 류현진이 인간이 아닌 괴물이었음을 상기시켜줄 뿐, 올해의 류현진이 별볼일 없다는 것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올해 리오스와 류현진의 차이는 피안타율과 피홈런수에서 두드러진다. 리오스의 피안타율은 2할2푼, 류현진은 2할5푼이다. 큰 차이다. 그러나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닝당 삼진수는 류현진이 압도적이다.

타자들이 공에 배트를 대 페어볼로 만든 횟수는 리오스 쪽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안타는 리오스 쪽이 더 적었다. 리오스가 잘 던졌다는 의미지만, 류현진에 비해 운(수비수의 도움)도 조금 더 따랐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10경기 피안타율은 리오스가 2할6푼8리, 류현진이 2할4푼8리였다. 타율의 기록적 가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가는 마당에 투수의 피안타율을 주요한 평가 척도로 삼는 것 역시 상당히 위험하다.

리오스는 올해 홈런 7방을 맞아 류현진(13개)의 반 밖에 내주지 않았다. 땅볼 대비 플라이볼 비율이 0.63으로 매우 우수했던 덕을 봤을 것이다. 그런데 류현진의 땅볼 대비 플라이볼 비율은 0.62로 리오스보다 더 우수하다.


리오스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5년간 총 77개, 평균 15.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류현진은 지난해 11개를 내주는 데 그쳤다. 리오스는 올해가 최고의 해고, 류현진은 지난해가 최고였다는 걸 염두에 둬야겠지만 어쨌든 류현진이 리오스보다 홈런을 더 잘 내주는 투수라고 단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수에서 21회로 리오스(23회)에 약간 뒤졌지만,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기준선을 높이면 18번으로 리오스와 같은 수를 기록했다. 리오스가 류현진보다 강한 건 틀림없지만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어쩌면 한화는 2006년 류현진보다 경험이 쌓인 2007년 류현진을 보유한 것이 포스트시즌에서 더 유리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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