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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파 아틀레티"... 이강인 유창한 스페인어로 ATM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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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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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축구 고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최대 이적료 665억 원... 계약 5년
구단 상징성 큰 등번호 7번 받아
기술·전술적 활용도 높아 영입
꾸준한 득점력 등 공격 포인트 숙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25)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년 만에 자신의 ‘축구 고향’으로 돌아온 이강인은 이제 유망주나 로테이션 선수가 아니다. 유럽 빅클럽의 성적을 책임지는 핵심 선수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의 이적에 PSG와 합의했다”며 “이강인과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이강인은 구단의 상징성이 큰 등번호 7번도 받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본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582억원)이며, 계약 조건을 충족하면 500만 유로(약 83억 원)가 추가된다. 최대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65억 원)에 이른다. 김민재가 2023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5000만 유로(약 830억 원)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1차례나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3강’으로 꼽힌다. 이강인은 이들 라리가 3대 명문 구단 1군에서 뛰는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에게 스페인은 사실상 축구 인생의 출발점이다. 그는 열 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성장했고,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쳐 2023년 PSG로 이적했다. 스페인에서 다섯 시즌 동안 공식전 13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라리가의 경기 방식과 현지 문화에도 익숙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에이스의 상징은 등번호 7번을 받은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술과 전술적 활용도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양쪽 날개까지 맡을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압박을 벗겨 내는 능력과 정교한 왼발 킥, 수비진 사이를 찌르는 전진 패스가 강점이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책임질 수 있는 세트피스 능력도 갖췄다.

이런 장점은 아틀레티코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는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갖췄지만, 상대가 깊숙이 내려앉았을 때 밀집 수비를 깨뜨릴 창의적인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강인의 탈압박과 패스 능력은 공격 속도를 바꾸고 단단한 수비벽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무기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날개로 배치될 경우 전방 공격진에 결정적인 패스를 공급하고,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이강인의 유연성도 경기 상황에 따라 전형을 바꾸는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과 잘 어울린다.

숙제도 뚜렷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공격수에게도 강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한다. 기술만 뛰어나서는 붙박이 주전이 될 수 없다. 공을 빼앗긴 직후 얼마나 빠르게 압박에 참여하는지, 측면 수비수를 얼마나 충실하게 지원하는지가 출전 시간을 좌우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꾸준한 득점력도 증명해야 한다. 이강인은 PSG에서 세 시즌 동안 공식전 124경기에 출전해 16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여러 우승을 경험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 속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아틀레티코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것을 넘어 직접 승부를 결정하는 공격포인트까지 요구받는다.

5년 장기 계약과 670억 원에 육박하는 이적료,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에는 이강인을 새로운 공격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는 구단의 기대가 담겼다. 선수로서 위상은 한 단계 올라갔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PSG에서 화려한 무대의 ‘조연’이었다면 아틀레티코에서는 팀 승리를 책임지는 ‘주연’이 돼야 한다.

이강인은 이적 발표 후 PSG 팬들에게 “큰 꿈을 안고 파리에 처음 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어디에 있든 파리와 여러분을 마음속에 간직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아틀레티코 팬들에게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아우파 아틀레티’(AUPA ATLETI)를 외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아우파’는 바스크어에서 유래한 말로 ‘힘내라, 화이팅, 가자’ 등 친근한 인사나 응원 구호로 쓰인다. ‘아틀레티’는 팬들이 구단을 부르는 애칭이다.

새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첫 경기는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다음 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출전이 성사되면 이강인은 국내 팬들 앞에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인사를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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