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4년 100억원·한화), 박찬호(4년 80억원·두산), 김현수(3년 50억·KT), 양현종(2+1년 45억원·KIA), 최형우(2년 26억·삼성) 등 굵직한 계약 소식이 잇따라 터진 뒤 열흘 넘게 추가 계약 소식이 끊겼다. 미계약 FA 선수 가운데 거물급 선수들도 여럿 있지만 이들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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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FA 거품’ 논란에 시달린 각 구단들은 ‘오버페이는 없다’는 기조를 공개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KIA타이거즈다. 과감한 투자를 앞세워 2024년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2025년 8위로 추락한 KIA는 지갑을 꽉 닫았다. 내부 FA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만 붙잡았을 뿐 지명타자 최형우(KIA), 유격수 박찬호(두산), 포수 한승택(KT)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
FA 시장의 전통적인 큰손이었던 LG트윈스나 롯데자이언츠 등도 이번에는 몸을 낮추고 있다. 지난 시즌 경쟁균형세(샐러리캡) 기준을 초과해 초과분의 5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낸 LG는 2년 연속 샐러리캡을 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팀 연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부 FA 박해민은 잡았지만 김현수는 KT에 내줘야 했다. 롯데는 처음부터 외부 FA 영입 경쟁에서 발을 뺐다. 일찌감치 ‘육성’에 무게를 두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미계약 FA 선수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KIA 불펜투수 조상우다. 조상우는 지난해 12월 키움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올해 72경기 60이닝에 등판해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수치상 나쁘지는 않지만 이름값에 비해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조상우가 A등급 선수라는 점은 다른 팀이 그에 대한 관심을 접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타 구단이 A등급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또는 300%를 부담해야 한다. 그만한 출혈을 할 가치 있느냐 고민했을 때 물음표가 따른다.
삼성라이온즈는 외부 FA 최형우를 2년 26억 원에 영입한 뒤, 내부 FA인 포수 강민호, 투수 김태훈·이승현과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1985년생으로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는 강민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 잔류가 유력하다. 삼성 구단도 “거의 다 왔다”며 협상 타결을 자신하고 있다. 구단 내부에선 강민호가 팀에 차지하는 ‘상징성’을 감안해 적절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한화의 좌완 불펜 김범수와 외야수 손아섭의 거취도 관심사다. B등급인 김범수는 2025시즌 73경기 48이닝에 나서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검증된 왼손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협상은 의외로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김범수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80억 원 규모 계약을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구단 입장은 다르다. ‘올해 성적만 보고 장기 대형 계약을 주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적절한 수준에서 원소속팀 한화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등급인 손아섭의 상황은 더 녹록치 않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지만 현재 입지는 상당히 좁다. 한화 이적 후 성적(35경기 출전, 타율 0.265, 1홈런 17타점)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손아섭으로 타격 갈증을 채우지 못한 한화는 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해 코너 외야와 중심 타선을 보강했다. 손아섭은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구단은 단년 계약을 희망하는 눈치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KT 역시 내부 FA 황재균·장성우와는 계약 기간과 금액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KT는 외부 FA 영입과 유망주 육성 등을 통해 선수단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베테랑과 협상에는 크게 서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계약 FA 입장에선 시간이 길어질수록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해를 넘기게 되면 각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접을 것이 아니라면 선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라도 빨리 팀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각 구단은 1월 초가 되면 스프링캠프 명단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때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피해는 선수가 보게 된다”며 “미계약 FA 상당수는 결국 구단 제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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