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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골프 외교, 두 번 실패는 없어야[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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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25.09.08 06:00:00

마스터스, 6개 내셔널 타이틀 출전권 부여
67년 역사 한국오픈, 국제 무대에서 홀대
KGA, KPGA 외교력과 대회 경쟁력 부재가 낳은 참사
한국오픈 위상 높여 국제 경쟁력 강화해야
해외 선수 초청 등으로 국제 인지도 향상 필요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년부터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6개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주는 가운데 한국오픈이 빠져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외교력이 도마에 올랐다.

사돔 깨우깐자나(태국)가 지난 5월 열린 제6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우승자에게 부여하는 디오픈 출전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는 지난달 공동 성명을 통해 △호주 오픈 △스페인 오픈 △스코틀랜드 오픈 △남아공 오픈 △홍콩 오픈 △일본 오픈 등 6개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마스터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다. 출전권을 받는 것만으로 대회의 위상이 높아진다.

6개 내셔널 타이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한국 골프는 충격에 빠졌다. 67년 역사의 한국오픈에 대한 국제무대의 시선은 냉정했다. 한국 골프는 이번 발표를 통해 국제적 외교력과 대회의 글로벌 위상, 대외 경쟁력, 그리고 국제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우리는 최고라 자부했던 한국오픈이 국제 무대에서는 홀대받고 있었다는 얘기다. 충격적이고 치욕적인 일이다.

한국 골프계는 ‘골프 외교 참사’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수년간 KGA와 KPGA는 글로벌 투어와 국제화를 내세웠다. 전례 없이 마스터스, 디오픈 같은 국제 대회를 수시로 다니며 외교 무대에서 힘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구호에 그쳤을 뿐, 국제무대에서 신뢰를 쌓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이 올린 개별적 성과와는 달리, 제도와 시스템 차원의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 이번 일로 확실히 드러났다.

더 이상은 안 된다. KGA와 KPGA는 한국 오픈의 위상을 높여 참사가 되풀이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다. 마스터스의 문이 열린 만큼 언제라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으니 다음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대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세계적 위상의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초청해 출전 선수층을 넓히고 대회 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 일본 오픈이나 호주 오픈이 마스터스의 선택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꾸준한 참가와 국제적 인지도였다. 한국 오픈도 비슷한 수준의 흥행력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협회의 외교력 제고도 뒤따라야 한다. KGA와 KPGA가 국제 골프 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아시아 골프의 허브로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홍콩 오픈은 글로벌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 배경에는 관계 기관의 꾸준한 해외 네트워크와 교섭력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골프가 글로벌 무대에서 발언권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대회만 열 것이 아니라, 외교적 기반을 넓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스터스 출전권은 단순한 ‘티켓’이 아니다. 한국오픈의 위상을 가늠하는 잣대이자, 한국 골프 전체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오픈이 마스터스의 외면을 받으면서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한국 골프가 이대로는 안 되며, 글로벌 시대에 나아갈 길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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