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2-0으로 꺾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 확정
출항부터 불공정 논란 속 야유 받아
11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은 세계 6번째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논란 속에 출범한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 | 이라크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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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5승 4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19)은 요르단(승점 16)을 끌어 내리고 다시 조 1위에 올랐다. 또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 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처음 나섰던 1954 스위스 월드컵까지 합하면 통산 12번째 출전이다.
 | | (왼쪽부터)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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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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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출항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이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실패를 맛본 뒤 지난해 7월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까지 휩싸였다. 여기에 홍 감독도 ‘대표팀을 맡을 의향이 없다’는 말을 뒤바꾸며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홍명보호의 첫 경기였던 2024년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안방 경기에서는 축구협회와 홍 감독을 향한 비판과 야유가 가득했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을 치른 홍 감독마저 홈팬들의 야유에 “쉽지는 않다”며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내가 견뎌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는 이후 오만,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꺾으며 3연승을 달렸다. 순항하는 듯했으나 위기도 겪었다. 반환점을 돈 5차전 팔레스타인전부터 오만,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더 빠르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 | 김진규(전북)가 이라크를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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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라크 원정을 앞두고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1990년 2월 이후 35년 만에 치른 이라크 원정도 6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상대 퇴장으로 잡은 수적 우위를 살려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이 달성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세계 6번째다. ‘삼바 군단’ 브라질(22회)을 비롯해 독일(18회), 이탈리아·아르헨티나(이상 14회), 스페인(12회)의 뒤를 잇는다.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은 아시아 최다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준으로는 요르단과 함께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를 제외하고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6번째 본선 진출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