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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에서 한 시즌을 통으로 경기하는 게 2012년 이후 13년 만”이라며 “너무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크다. 그동안 해외에서 많이 활동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국내 팬들께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민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프로로 전향했다. K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2013년부터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한 뒤, 2015년 PGA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2017~18시즌에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과 RBC 캐나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19시즌에 페덱스컵 랭킹 190위로 떨어지면서 PGA 투어 카드를 잃었다. 이후 PGA 투어 재입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올해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김민휘는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공동 33위를 기록해 상위 40위 이내 입상자에게 주는 KPGA 투어 시드를 가까스로 획득했다.
올해 KPGA 투어에 전념하기로 한 김민휘는 이번 대회 사흘 전에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예선전에도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에는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1차 예선전에도 참가한다. 출전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출전하려는 의지가 가득하다.
김민휘는 그동안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 때문에 고전했다. 허리 디스크로 인해 키가 2cm 줄어들 정도로 체형까지 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운동 방법을 바꾸고 몸 상태가 좋아졌다. 그는 “등, 허리 운동 비율을 줄이고 팔다리 운동을 늘렸다”면서 “그 결과 몸이 안 아프고 스윙 감은 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1타를 줄이며 무난한 플레이를 펼친 김민휘는 “샷은 제가 원하는대로 잘 되고 있지만, 그린 위에서 경사를 읽는 부분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눈에 보이는 퍼트 라인과 스트로크를 했을 때 실제로 가는 길이 좀 달랐다. 실전 감각 문제인 것 같아서 퍼트 경사 연습을 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허리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탓에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으로 잡았다. 그는 “운이 따른다면 우승도 꼭 하고 싶다. 하지만 우승하려고 덤벼서 잘 돼 본적이 없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 게 1순위 목표”라고 언급했다.
국내 투어 수준이 높아져 우승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엄살도 부렸다. 그는 “후배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유럽투어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아서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면서 “거리도 멀리 나가는데 정확도까지 좋다. 육각형이 골고루 채워져 있는 느낌이다. 후배들의 활약에 자극받는다”며 빙긋 웃었다.
그는 해외 투어에서 다시 활약하겠다는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김민휘는 “올 겨울에 다시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할 것”이라며 “국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Q 스쿨에 직행할 수 있다. 꼭 다시 도전해 PGA 투어에서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