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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예전같지 않다'… 신중한 엔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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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25.02.27 06:00:00

中 콘텐츠 다양해지고 애국소비 열풍
시장 개방에도 한류 흥행 '반신반의'
"말 바꾸는 中 못 믿는다" 불신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김가영 최희재 기자]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한령 이후 절치부심해 중국 외 다른 시장으로 다변화를 이뤄놓은 데다, 중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정치마의 중국 시안 공연 모습(왼쪽)과 공연 포스터(사진=웨이보)
중국 사정에 정통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 기획사들이 동남아, 미국, 남미, 유럽 등의 활로를 개척해 시장을 다변화했다”며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한다 해도 국내 주요 기획사들이 과거처럼 중국 시장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진 않을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사실 가요계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한한령 빗장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스멀스멀 나왔다. 당시 국내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본명 조휴일)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단독 콘서트 ‘틴 트러블스 인 차이나’를 개최하면서다. 조휴일이 미국 국적을 가졌지만, 한국 대중음악 가수의 중국 공연 자체가 약 8년 만의 일이어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데다, 한국 록밴드 세이수미의 베이징 공연 돌연 취소사례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점차 낮아졌다. K팝 기획사 관계자는 “한국 국적 가수가 5000석 이상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고 난 뒤에야 한한령 해제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콘텐츠업계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에서 정식 공개되지 않은 티빙의 ‘스터디그룹’이 최근 중국 사이트 더우반에서 평점 8.5점(10점 만점)을 받는 등 K콘텐츠의 인기와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4월 열린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선 ‘파묘’ 등 5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되기도 했다.

다만 콘텐츠제작사 관계사는 “이제 중국이 만드는 콘텐츠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 K콘텐츠 매력도가 낮을 것”이라며 “한한령이 해제된다 해도 예전처럼 대박나는 K콘텐츠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평점 8.5점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사진=더우반 캡처)
자국 콘텐츠를 추켜세우는 중국의 애국주의 문화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 2’ 사례가 대표적이다.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캡틴 아메리카4)와 비슷한 시기 공개된 ‘너자2’는 개봉 9일 만에 중국 역대 최대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 18일에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도 경신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국인들은 ‘캡틴 아메리카’ 불매운동과 함께 ‘너자2’ 관람을 종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자국 내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데, 한한령이 해제되는 게 맞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중국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기에 어떤 결과도 예단하지 않는다. 기대감이 적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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