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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재출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웃어 보였다.
김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인 ‘즐거운 술상’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김 셰프는 ‘다시 나간다면’이라는 전제를 둔 질문에 “안 나가고 싶다. 그럴 생각이 없다. 이대로 제 위치에서 열심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즐겁게 내놓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힘이 들어서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정말 좋은 기회였고 동기부여도 됐고 저의 인생 전환점이었다. 그런데 시즌2를 한다면 좋은 기회를 젊은 셰프님들에게 양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출연 소감을 묻자 김 셰프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창피하기도 했다. 반면에 더 열심히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셰프님들에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쁘다는 김 셰프는 “방송을 보니 ‘내가 진짜 저렇게 했었나? 어떻게 했지?’ 싶은 생각이 들고 새롭더라”라며 “촬영을 끝내고 공개되기까지 텀이 있었다. 몇 개월 동안 일상 생활을 하다가 다시 보니까 새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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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따뜻한 음식을 하고 싶고 동네 사람들과도 편하게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라 방송을 하게 되면 복잡해지는 일이 많아서 여파가 크다. 그래서 고민을 했었는데 전혀 후회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섭외부터 첫 촬영까지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 셰프는 “조그만 요리 대회 정도인 줄 알았는데 첫 촬영 때 스튜디오 들어가는 순간부터 놀랐다. 백수저 흑수저를 나누는 것도 몰랐고 100명이 모인다는 것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수저입니다’ 했을 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는데 백수저 셰프님들이 올라오는 순간 정말 놀랐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떨렸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하나도 안 떨렸다. 제가 매일 주방에서 하던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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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파이널 ‘무한 요리지옥’ 미션에서 김 셰프는 두부로 만두, 찌개, 쑥갓무침을 만들었다. 30분마다 새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김 셰프는 “두부는 좋은 조건이었다. 두부 요리를 많이 해봤으니까 그건 힘들지 않았는데 갈수록 멘탈이 지쳤다. 머리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쉼 없이 평가를 당하는 요리 서바이벌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모카세는 예능, 광고 등 여러 제의를 받고 있지만 원래처럼 따뜻하고 친절한 ‘이모 사장님’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거나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필요한 거라면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제래시장을 위해서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달려가야죠. 유튜브 해달라는 말, 제품화 해달라는 말도 많은데요. 좋은 의향의 취지이고 너무 상업적인 게 아니라면 그런 걸 무조건 거절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눌 수 있는 거라면,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