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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평균 9.2%, 최고 11.0%, 수도권 가구 평균 8.9%, 최고 10.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지상파를 포함해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연구생 동기 초록(현승희 분)과의 내기 탓에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손에 넣어야만 매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정년이는 자신에게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따로 건네며 쉬운 길로 이끄는 옥경의 제안에 일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정중히 거절하고 정공법을 택했다.
정년이는 ‘자신만의 방자’로 향하는 힌트를 찾았다. 정년이는 국극단 마당을 쓸다가 빗자루를 밟고 넘어진 초록의 모습에 주변 모두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곤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웃기되 관객들의 반응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자. 그것이 ‘춘향전’의 광대, 방자인거여”라며 국극단을 박차고 나갔고, 그 후로 매란에 두문분출하며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년이는 공연 전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공연날이 밝았지만 공연 시작 40분 전까지도 정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서를 제외한 나머지 연구생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정년이는 분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며 궁금해하는 주란(우다비 분)에게 “방자 찾느라 늦었지”라고 뜻 모를 소리를 해 궁금증을 더욱 높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영서는 자신감 넘치는 자태로 무대에 섰다. 반면 첫 대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듯 보였던 정년이는 이내 무서운 기세로 캐릭터에 몰입해 익살스러운 연기로 객석을 쥐락펴락하며 주인공 이몽룡 못지않게 주목 받는데 성공했다. 마치 연기에 눈을 뜬 것처럼 보이는 정년이의 변화 뒤에는 남모를 노력이 숨어 있었다. 정년이의 독무대처럼 된 상황에서도 영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존재감과 실력을 뽐냈고, 정년이는 무대 뒤에서 이 모습을 황홀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극 말미에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정년이가 소리를 하는 것을 반대해 온 엄마 용례(문소리 분)가 과거 판소리 천재 소녀로 불렸던 채공선이었던 것. 말없이 목포를 떠난 정년이를 찾기 위해 매란 국극단을 찾아온 용례는 정년이의 손을 잡아 끌며, 급기야 자신도 소리꾼의 길을 걸어봤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20일 오후 9시 20분 4화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