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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이종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 회장은 “지자체들이 K팝 콘서트를 비롯한 대중음악공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서울시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 및 관광·문화 활성화 효과로 이어지는 상호 ‘윈 윈’(win win)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지자체들이 콘서트 유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지자체의 섭외 결정권자들이 이른바 ‘1등 가수’를 제외한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에 가치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혜택을 주면서 아티스트들이 지방으로 향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답답하다”면서 “체육시설 대관료 외에 추가로 내야 하는 티켓 매출 수수료 10%를 면제해주는 조치만 해줘도 개최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각 지자체가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현지 20여 개 도시에서 진행한 투어 공연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일으키며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태국이 싱가포르가 스위프트 투어 공연 당시 아시아 각국의 관객이 몰리며 인바운드 효과를 누린 것에 자극을 받아 해외 아티스트 공연 유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은 정부 기관과 지자체 모두 별다른 변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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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 기획사인 하이브가 소속 아티스트들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전 세계 각지에서 전개 중인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참고할 만한 예시로 들었다. 하이브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콘서트 개최 지역의 랜 마크를 아티스트의 상징색으로 물들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장은 “공연과 연계한 관광 및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해외 관광객까지 지역으로 끌어모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K팝 팬덤 시장이 연간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하는데, 각 지자체가 팬덤의 주요 소비 콘텐츠인 공연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