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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도 살아났다..파리올림픽 앞두고 메이저 준우승으로 부활샷

주영로 기자I 2024.06.25 00:10:00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6주 앞두고 부활샷
시즌 세 번째 톱10, 메이저 최고 순위 기록
전매특허 아이언샷 회복세..퍼트도 안정

고진영이 24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파리 올림픽에 앞서 경기력을 되살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고진영(29)이 살아났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도 다시 밝아졌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에서 끝난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마지막 날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해 야마시타 미유(일본), 릴리아 부(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2위는 이번 시즌 고진영의 개인 최고 성적이자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기량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 부활의 샷이었다.

고진영은 지난해 8월 1일자 세계랭킹 발표까지 163주 동안 여왕의 자리를 지켜온 세계 최강자였다. 3년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고진영은 지난 시즌 말부터 조금씩 경기력에 이상을 보였다. 금세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올 시즌 중반까지 이어져 파리 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이 밝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우승 행진이 멈췄고, 8월 CPKC 위민스 오픈 준우승 이후 이렇다 할 우승 경쟁을 하지 못했다.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8개 대회에 참가해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8위와 4월 LA 챔피언십 공동 4위로 두 차례 톱10에 만족했다.

5월까지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고진영은 6월 들어 조금씩 샷감을 끌어 올렸다. 이달 초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12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고진영의 전매특허인 정교한 샷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개 대회에선 7라운드를 하면서 오버파 라운드가 한 번에 그쳤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친 게 유일한 오버파 경기다. 숍라이트 클래식에선 사흘 내내 언더파를 쳤고, 특히 난코스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도 2, 4라운드에선 언더파, 1라운드에선 이븐파를 쳤다.

결과만큼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 55.3%에 그린적중률 69.4%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나흘 동안 라운드 평균 29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3명이 파리행 티켓을 따내면서 팀코리아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회를 마친 고진영은 “양희영 선수의 우승으로 3명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라며 “메이저 우승이 한국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들만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양희영 선수가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우승이 파리 올림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고진영의 올림픽 출전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첫 출전에선 나흘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9위에 만족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오는 8월 7일부터 나흘 동안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다. 고진영에게 프랑스는 좋은 기억의 장소다.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파리 올림픽 개막까지는 약 6주 정도 남았다. 고진영이 에이스로 돌아오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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