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 낮추고, 코스 개방하니 '역대급' 갤러리 입장..팬들 함성도 더 커져

주영로 기자I 2024.06.11 00:10:00

KPGA 선수권 나흘 동안 1만명 이상 입장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최종일 5000명 이상 몰려와
1번홀 광고판 낮추고, 코스 일부 개방해 관전 도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1번홀에서 갤러리들이 선수들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스를 개방하고 관람 구역을 확대한 KPGA 선수권 대회가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10일 하루 전날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나흘 동안 1만 2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해 2016년 이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린 이래 최다 관중 입장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회 마지막 라운드가 진행된 9일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5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와 ‘메이저 킹’의 탄생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갤러리 최다 입장 기록의 원동력은 경기를 조금 더 가까운 지역에서 볼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방하고 매 라운드 이어진 다양한 팬서비스 효과다.

이번 대회 기간 에이원CC와 KPGA는 갤러리의 경기 관전 편의를 위해 티잉 그라운드 주변의 광고판의 크기를 줄이거나 주변을 정리해 팬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변화된 코스 세팅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3,4라운드에서 원웨이(One-way) 방식으로 경기 진행을 변경한 KPGA는 1번홀에서 관중들이 더욱 편하게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볼 수 있도록 광고판의 크기를 대폭 줄였다. 일반적으로 타이틀 스폰서가 있는 대회에선 티잉 그라운드 뒤쪽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해 관중의 경기 관전보다 기업 홍보에 더 신경을 쓴다. 이번 대회에선 티잉 그라운드 뒤쪽의 광고판 크기를 줄여 편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했다. 그 덕분에 마지막 날 1번홀 티잉 그라운드 뒤쪽에는 최대 1000명 이상이 몰려 우승 경쟁에 나선 선수들을 응원했다.

코스 내에서도 카트 도로에서 페어웨이 쪽으로 2~3m씩 이동 공간을 두거나 관전 구역을 마련하는 등 팬들이 경기를 더 가까이에서 관전할 수 있도록 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전을 도왔다. 이 덕분에 팬들은 더 가까이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고, 매 홀 선수들의 멋진 샷이 연출될 때마다 환호하고 열광했다. 우승자가 탄생하는 18번홀 갤러리 스탠드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찌감치 마감돼 관중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매일 진행된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호응이 좋았다.

KPGA는 “갤러리 플라자에 마련한 미니어처 홀 포토존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이외에도 디지털 캐리커처와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바람부채 꾸미기, 팬 사인회 등에 많은 갤러리가 참여했다”라며 “18번홀에 들어선 마퀴와 갤러리 스탠드에도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팬이 몰려왔다”라고 밝혔다.

KPGA 선수권 대회는 내년 제68회 대회도 에이원CC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에서는 2027년까지 KPGA 선수권 대회를 개최한다.

18번홀 그린 주변에 자리 잡은 팬들이 우승자의 탄생을 기다리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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