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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20년 만에 디오픈 나가는 강경남 "처음이라 기대되네요"

주영로 기자I 2023.06.26 07:55:20

코오롱 한국오픈 합계 이븐파 단독 2위
상위 2명까지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
"데뷔 20년 만에 메이저 대회 출전은 처음"
"개인적으로 영광, 좋은 경험 될 것"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한승수(왼쪽)과 2위 강경남이 디오픈 출전권을 받은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디오픈 출전만으로 큰 영광일 것 같다.”

코리안투어 데뷔 20년 차를 맞은 강경남(40)이 처음으로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 나가게 됐다.

강경남은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날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한국오픈은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의 퀄리파잉 시리즈 중 하나로 상위 2명까지 출전권을 준다.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17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한 최승빈, 이정환과 공동 2위여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세계랭킹 순위를 따져봐야 했고 홀이 남은 이정환이 타수를 줄이면 디오픈 출전권을 받을 수 없었다.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순위 싸움이 펼쳐진 마지막 순간, 강경남은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해 1타 차 단독 2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어 이정환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강경남은 “사실 경기 중에는 순위를 알 수 없어 디오픈 출전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며 “18번홀 티샷에 앞서 함께 경기하던 김민규 선수가 ‘이 홀에서 잘 치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조금 더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0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강경남은 올해로 투어 20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일본과 유럽 대회엔 나간 적이 있지만, 메이저 대회에 나가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한 번도 안 나가봐서 어떤 느낌일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라며 “그래도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 것만으로 큰 영광이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강경남의 디오픈 티켓 획득 뒤엔 후원사들의 적극 응원도 한몫했다.

강경남은 “후원사인 대선주조와 스카이RBT에서 디오픈에 나가게 되면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시기로 하셨다”면서 “기회가 왔으니 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이번 대회가 적지 않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디오픈은 오는 7월 20일부터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다.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로 그린이 단단하고 러프가 긴 게 특징이다.

한국오픈이 열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올해 역대급 난도로 조성했다. 페어웨이 폭을 10~25m로 좁혔고, 러프의 길이는 80mm~200mm로 길러놨다. 그린스피드도 3.3m~3.6m로 빠르게 해 우승을 차지한 한승수(6언더파 278타)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언더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강경남은 “링크스 코스 경험이 많지 않다. 예전에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스코티시 오픈에 나간 적이 있었지만, 드라이버샷이 잘 맞으면 300m 이상 날아갈 정도로 거리 변화가 심했다”며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번 대회 또한 첫날부터 까다로운 조건에서 열렸고 핀의 위치 또한 쉽지 않았는데 이븐파를 쳤다. 디오픈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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