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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2분에 터진 훌리안 알바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를 1-0으로 눌렀다.
맨시티는 전날 2위 아스널이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리그 3연패’를 확정했다. 한 구단이 EPL에서 세 시즌 연속 우승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후 두 번째다.
맨유는 1998~99시즌부터 2000~01시즌까지, 2006~07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두 차례 리그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룬 엄청난 성과이었다. 그 업적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던 이날 홈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수천 명의 맨시티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왔다. 마치 방금 우승이 확정된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경기장을 가득 메우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우승 세리머니도 한참이나 미뤄졌다. 간신히 장내 정리가 끝난 뒤 맨시티 선수들은 시상대에 올라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사실 맨시티는 리그 우승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진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어마어마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이 모인 맨시티의 진짜 목표는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이다. 사전적으로 ‘3배’라는 의미가 있는 트레블은 축구에서 3관왕을 의미한다.
맨시티는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올라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도 진출한 상태다. 현지시간 6월 3일 맨유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이어 6월 10일에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UCL 결승전을 벌인다.
물론 맨시티는 2018~19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때는 EPL, FA컵과 함께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UCL 우승이 빠져 진정한 트레블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3관왕)’이라고 부른다.
트레블도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자국 리그와 FA컵, 그리고 UCL 우승을 이뤄야 한다. 이를 두고 ‘유로피안 트레블’ 또는 ‘콘티넨탈(대륙) 트레블’이라고 한다.
잉글랜드 축구클럽이 ‘유로피안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1998~99시즌 맨유가 유일하다. 최근 6년 동안 5번이나 EPL을 제패한 맨시티도 UCL 우승은 아직 없다. 그래서 UCL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 크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6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예약한 ‘괴물 공격수’ 엘랑 홀란도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EPL 우승과 함께 아직 두 차례 더 결승전(FA컵, UCL)이 남아 있다”며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리그 우승에 대한 기쁨 대신 UCL 정상에 대한 의지를 더 강조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맨시티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최고의 팀으로 인정받으려면 UCL에서 우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결승전들을 위해 정신적으로 쉬어야 할 때이고 정규리그도 2경기나 남아 있다”며 “먼 길을 오느라 조금 지쳐 있을 텐데 방심하지 않고 (우승 축하 분위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