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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이 주인공을 맡아 이끈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는 지난 2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16.0%(전국 가구 기준/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으로 지난 1월 7일 방송된 1회(4.8%)보다 3배 이상 상승하며 막을 내렸다. JTBC 역대 흥행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부부의 세계’ 28.4%, ‘재벌집 막내아들’ 26.9%, ‘SKY캐슬’ 23.8%, ‘이태원 클라쓰’ 16.5% 순).
◇‘대행사’로 또 한번 기록
‘대행사’는 이제 이보영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전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 부담에도 시청률, 화제성을 잡고 ‘대행사’만의 흥행 기록을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이보영은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고아인 역할을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완성하며 흥행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오피스 물’이라는 시청자들이 ‘뻔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장르임에도 믿고 보게 만드는 힘을 증명한 것이다. 그것도 tvN ‘마인’ 이후 약 2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작품이었다.
한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이보영은 어떤 역할이든 훌륭히 소화를 하고 표현해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작 업계에서 섭외하고 싶은 배우로 꼽힌다”며 “이보영이 배우로서 갖는 존재감과 능력이 크기 때문에 결혼 유무도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대행사’를 통해 그런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이보영뿐만 아니라 사회에 있어서 여자의 결혼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행보에서 걸림돌이 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보영은 특히 ‘대행사’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가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배우, 연기 세계를 잘 만들어가는 배우는 연기 변신을 잘 하는 배우, 배우 안에 들어 있는 10개, 100개의 몫을 어떻게 보여줄 건지 기대가 생기는 배우”라며 “이보영은 다음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배우다. 지금까지 ‘똑순이’ 이미지의 연기를 주로 보여줬는데 이런 모습 말고 보여줄 또 다른 얼굴에도 기대가 생기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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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은 결혼 후 ‘기혼여성’ 이미지가 강해지며 활동이 축소되거나 맡는 역할들이 ‘엄마’, ‘아내’ 등으로 한계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보영은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연기력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이보영은 지난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종영 후 오랫동안 공개 열애를 이어온 동료 배우 지성과 결혼을 했다. 이보영은 결혼 후에도 공백 없이 ‘신의 선물’로 안방 극장에 돌아왔고 여전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2015년, 2019년 첫째와 둘째를 출산하며 생긴 공백 외에는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 단절’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줬다.
2000년 미스 대전-충남 진 출신 이보영은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 ‘백수탈출’, ‘애정만세’, ‘어여쁜 당신’, ‘서동요’, ‘미스터 굿바이’, ‘애정 만만세’, ‘적도의 만세’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아왔다. 이 가운데 2012~2013년 방송한 KBS2 ‘내 딸 서영이’의 이서영 역을 맡아 역대급 흥행을 쓰며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7.6%를 기록했으며, 이보영에게 ‘2012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안겨줬다.
슬럼프, 징크스 없이 이보영의 전성기는 계속됐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2013년 ‘SBS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한 3관왕에 올랐고 이듬해 출연한 ‘신의 선물-14’가 연이어 성공을 하며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