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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고, 연장 4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해 파를 기록한 부하이에게 우승을 내줬다.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5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9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다가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각각 보기를 범하며, 선두 부하이에 3타 차로 밀려 있었다.
그러나 부하이가 15번홀(파4)에서 연이어 샷 실수를 범했고 5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트리플 보기를 범해 전인지가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정규 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이어갔다. 전인지는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트리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해 두 번째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 전인지의 세컨드 샷은 핀 왼쪽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 긴 러프 속에서 콘택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공은 프린지에 멈췄고 파 퍼트가 홀을 꽤 지나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2m 보기 퍼트를 집어넣은 전인지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3차 연장전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이들은 4번째 연장전으로 향했고, 여기서 전인지의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부하이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트렸지만 벙커 샷을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 붙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프린지에서의 전인지의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해 부하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부하이는 데뷔 14년 만에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109만5000 달러(약 14억2000만원)다. 특히 그는 ‘금녀의 구역’이었던 뮤어필드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첫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이 돼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