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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 없었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바람이 점점 커진다.”(박인비)
‘메이저 퀸’ 전인지(28)와 ‘골프여제’ 박인비(34)가 21일(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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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지, 2016년 남녀 메이저 최소타 新
전인지는 ‘어게인 2016’을 기대한다.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2016년 정식 LPGA 투어 회원이 된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당시 18번홀 퍼팅할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때의 기억이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팅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전인지는 “‘당시 부담감도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퍼팅을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대회”라고 밝혔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이 메이저 우승인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노린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오랜만에 우승해서 스스로 기대감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잘 컨트롤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꼭 다시 우승하고 싶었다. ‘이제는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많기도 했다. 올 시즌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내자는 마음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우승의 간절함이 생긴 전인지는 US 여자오픈 우승 때 백을 멘 캐디 허든에게도 도움을 청해 올해 초부터 함께 경기하고 있다. 전인지의 부탁을 받은 허든은 요청을 받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 가 전인지의 백을 멨다. 그리도 이번에도 함께 우승을 합작했다.
메이저 3승을 거둔 전인지는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한 개 대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다음 달 열리는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첫 번째 기회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위치에 있어 기쁘고 조금 부담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꿈을 향해 행복하게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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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5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이었다. 박인비가 우승한 다음 해인 2013년 메이저 대회가 됐다.
LPGA 투어에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카리 웹(호주)이 유일하다. 박인비는 US 여자오픈(2008·2013),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2013),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3~2015),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2015) 등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역시 역사상 7명만 작성한 대기록이다.
박인비는 “처음에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해가 갈수록 바람이 커진다”며 “에비앙 코스도 내 게임에 잘 맞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고 우승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로 LPGA 투어 16년차인 박인비에겐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도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의 바람을 더 키우고 있다. 그는 “선수 생활이 그렇게 길게 남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언제가 마지막이 돼도 이상하지 않은 때”라면서 “확실한 은퇴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매 대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골프장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출전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2012년 정상에 올랐고 11차례나 출전해 익숙하지만 퍼팅만큼은 유독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박인비는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퍼팅 라인이 헷갈리는 홀이 많아 그린 읽는 것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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