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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G워너비는 ‘놀면 뭐하니?’가 이효리와 비가 참여한 ‘싹쓰리’,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 등이 뭉친 ‘환불원정대’, 지석진, 김정민, KCM 등이 참여한 ‘MSG워너비’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음원 제작 프로젝트다. 남자 보컬 그룹 결성기를 그린 ‘MSG워너비’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젝트로 이번엔 여자 보컬 그룹 결성 과정을 담았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WSG워너비 프로젝트의 탄생을 위해 공을 들였다. 블라인드 오디션과 조별 경연을 거쳐 최종 멤버 12명을 결정했고 소속사 선택, 청음회 등을 진행한 끝에 가야G(이보람, 소연, 흰, 정지소), 4FIRE(나비, SOLE, 엄지윤, 권진아), 오아시소(윤은혜, 코타, 박진주, 조현아) 등 3팀을 만들었다.
WSG워너비 프로젝트 진행 기간에 시청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놀면 뭐하니?’가 기존에 선보인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답습하는 형태의 식상한 포맷이라며 ‘우려먹기’라고 비판하는 시선이 나왔다. 이에 더해 분량 뽑아내기에 급급한 듯 축축 늘어지는 전개가 이어진다는 혹평이 쏟아지면서 좀처럼 기세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WSG워너비가 내놓을 결과물, 즉 음원에 대한 기대감은 프로젝트가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점차 높아졌다. 김도훈, 조영수 등 곡 작업을 맡은 가요계 대표 히트곡 메이커들의 공이 컸다. 이들이 만든 신곡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후 음원 발매를 고대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김도훈 작곡가가 쓴 가야G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이하 ‘그그그’)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룹 씨야 출신 이보람이 청음회에서 곡을 듣고 추억에 젖어 눈물을 쏟은 장면이 결정타였다. 김도훈 작곡가가 씨야의 히트곡 ‘사랑의 인사’ 파트2 격인 곡으로 ‘그그그’를 작업했고, 이보람이 운명처럼 해당 곡을 부르게 되는 그림이 펼쳐지면서 흥미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WSG워너비 음원들이 복병이 될 조짐이 보였다.
실제로 지난 9일 음원 발매 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곡이 ‘그그그’다. ‘그그그’는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일간차트(11일 기준) 1위를 휩쓸었다. 나머지 곡들 역시 인기다. 4FIRE의 ‘보고 싶었어’와 오아시소의 ‘클링 클링’(Clink Clink)도 차트 최상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WSG워너비 음원들이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올여름 차트 순위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진 모양새다. 이 가운데 WSG워너비는 음악방송 출연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여는 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창력이 검증된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데다 최근 쏟아진 댄스 장르 서머송들과 다른 미디엄템포 기반 발라드곡이란 차별점도 있다”며 “‘놀면 뭐하니?’ 방송 분량도 남아 있는 만큼 WSG워너비 음원들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