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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1면을 비롯한 3개 면에 걸쳐 방탄소년단의 최근 그룹활동 잠정 중단 발언과 관련한 기사를 냈다. 특히 이 신문의 아시아 에디터 리처드 로이드 패리는 과거 인터뷰를 떠올리며 “방탄소년단의 삶은 ‘신경쇠약의 공식’처럼 보였고 4년도 안돼 그렇게(그룹활동 잠정 중단) 됐다”고 지적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당시 정상적인 생활패턴이 없다고 토로했다며 “섹시하기 보다 슬프고, 화려하기보다 지쳤으며 내가 본 백만장자 중 가장 혹사를 당했다”고 적었다. 그는 BTS가 한국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서 국가적 책임까지 졌고 주요 수출품이자 전략적 국가 자산으로 여겨진 것이 큰 압박이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 TV’에 올린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RM은 “어떤 얘기를 하고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며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내다 보니 성장할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제일 어려운 게 가사 쓰는 거였다. 할 말이 없어서 안 나오더라”며 “억지로 짜내야 하는 상황이 너무 괴로웠다”고 말을 보탰다.
다음날인 15일 하이브 주가는 전일보다 4만8000원(24.87%) 하락한 14만5000원으로 폭락했다. 장중 한때 13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이 하이브의 매출을 견인하는 팀인 만큼 한동안 단체 앨범 활동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하이브와 방탄소년단 모두 “활동 중단도, 해체 수순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