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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야드 폭발’…체력+멘탈 무장해 업그레이드 된 김아림 골프

주미희 기자I 2022.05.03 03:00:00

KLPGA 챔피언십 제패한 '메이저 퀸' 김아림
체력+멘탈 훈련으로 더 단단해져
"최근 성장하는 것 느껴…자신감 얻었다"

김아림이 1일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아림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풍부하고 그것을 끈기와 성실함으로 밀고 나가는 에너지가 탁월하다. 목표가 확실하고 늘 긍정적이며 골프가 우선인 선수.”

김아림(27)의 골프 조력자들이 김아림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2021년 미국 무대에 데뷔해 상금 랭킹 5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8개 대회에서 톱10 한 차례를 기록하고 있다. 1일 의류 후원사가 주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에 참가한 김아림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골프 경기력에 체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이를 실천한다. 175cm의 큰 키에 체격이 타고났지만 LPGA 투어에서도 손에 꼽히는 드라이브 샷 비거리를 과시하는 김아림의 장타력은 이런 체력 훈련과 운동에서 나온다. 덕분에 처음 출전한 US 여자오픈에서 비거리 부문 4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선수들을 제압하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미국 투어에 가기로 마음을 먹은 2021년 초부터 그는 한국스포츠 정책과학원의 송홍선 박사에게 체력 훈련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다. 일본체육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한 전문가인 송홍선 박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33)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남자 자유형 400m)을 획득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조력자다.

송홍선 박사는 골프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연간 체력 훈련 계획을 세우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아림이 미국에서도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짰으며 부상 방지를 위한 신체 컨디셔닝 유지, 골프에 필요한 근력, 특히 김아림이 미국 잔디에서 몸통 스윙을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 덕분에 한국과 다른 환경을 불안해 하던 김아림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KLPGA 투어에서 2018~2020년 드라이브 비거리 1위(평균 260야드)를 달린 김아림은 LPGA 투어에서는 2021년 276.76야드(5위), 올해 274.08야드(9위)로 한국에서 뛸 때보다 더 늘어난 기록을 자랑한다. KLPGA 챔피언십에서는 15번홀(파5)에서 무려 322야드의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미국에서도 끊임없이 체력 훈련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김아림(사진=KLPGA 제공)
김아림은 올해부터 멘탈 트레이닝도 받기 시작했다. 그린코칭솔루션의 정그린 대표는 골프 심리 코칭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올해 우승한 고진영(27), 리디아 고(뉴질랜드), 유해란(21) 등이 정그린 대표와 심리 코칭을 함께 한다.

정그린 대표는 “올해 초까지 김아림은 스윙을 점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를 위한 객관화 작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어떠한 경험이 긍정적이었는지 제대로 인지하게 됐고,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의 폭을 줄여 평안한 상태에 이르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체력, 멘탈 부분에서 안정을 찾고 3명의 코치를 통해 스윙의 부족함을 해소하는 김아림은 트레이너 겸 매니저와 함께 매일 피지컬 트레이닝을 한다.

김아림 또한 “그동안 미국에서 뛰면서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능력을 길렀고 체력을 단련한 효과를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LPGA 투어 2년 차를 맞는 김아림이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아림은 “최근 들어 내가 잘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더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 내가 가는 길이 옳다고 더욱더 확신을 느꼈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2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아림은 13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개막하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으로 LPGA 투어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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