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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 2무 승점 14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와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직행 티켓은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따낼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목표인 월드컵 본선행으로 향하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정당한 승리였고 전반에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는 이라크와 치른 1차전(0-0 무)과 비슷하게 흘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에 볼 점유율을 활용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본선행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벤투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한 것은 아니라 예선 4경기가 남았다”며 “내년 1월에 두 경기가 열리는데 승점을 최대한 획득해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선 때 사용할 베이스캠프 등과 관련해선 “이전에도 이미 한 차례 진행했고 팀에 상당히 필요한 일이다”면서도 “지금 내 마음은 내년 1월에 열릴 두 경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패한 이라크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고 한국이 육체적으로도, 축구 실력으로도 우리보다 나은 팀이었다”며 “한국은 패스와 움직임이 너무도 좋았고 우리가 컨트롤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1차전 한국 원정에선 우리가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쳐 승점 1을 따냈지만 결국 한국이 더 나은 팀이었다”며 “우리 선수들은 매우 열심히 뛰었지만 때로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