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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고딩 골퍼 나은서 "물러서지 않고..끝까지 최선 다할 것"

주영로 기자I 2021.08.26 05:30:33

제10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나은서. (사진=K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그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당찬 포부를 밝힌 주인공은 이제 겨우 16세인 고등학생 골퍼 나은서(수성방통고1)다. 프로 데뷔까지는 아직도 몇 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한발씩 전진해나가고 있다.

나은서는 오는 9월 3일부터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생애 두 번째 프로 골프대회 경험에 나선다. 프로 선배들과 대결을 앞둔 그는 “함께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그러나 경기에선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3세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고 골프채를 잡았다는 그는 5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막상 골프를 배웠지만, 국내에선 나이가 어려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게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호주와 미국을 오가며 골프를 배웠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어린이를 위한 대회가 많이 열린다. 나은서는 7세 때 US키즈오픈에 참가해 5위에 오르며 두각을 보이기도 했다. US키즈오픈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골프영재들이 참여하는 대회다. 나이제한 없이 만 10세까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나은서는 7세의 나이로 당당히 5위에 올랐다.

꿈나무로 주목받아온 나은서는 지난 20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5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로 다시 주목받았다.

두 번째 프로 대회 출전에 앞서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한 나은서는 약 10개월 만에 출전하는 프로 대회에선 지난해 처음 참가했다가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던 불운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처음 프로 대회에 참가했으나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중도에 기권했다”며 “잘 치고 있었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더라면 예선을 통과할 수도 있었는데 발목을 삐는 바람에 기권하고 말았다. 이번에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선 최선을 다해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고 싶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경험이 많은 나은서의 장점은 정교한 아이언샷이다. 그는 “8번 아이언으로 130m를 치는 데 어느 위치에서든 3m 이내에 붙여 버디를 할 자신이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내 장점을 잘 살려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다만 아직은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쇼트게임이나 퍼트에선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는 “송암배 대회 1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앞세워 2m 안쪽의 버디 기회를 6번이나 만들었지만, 퍼트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1오버파를 쳐 41위에 머물렀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분에 우승까지 하게 됐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는 나은서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룬 넬리 코다(미국)을 가장 닮고 싶어 한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시원시원하게 경기하는 넬리 코다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경쟁자의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거침없이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했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의 역대 아마추어 최고 성적은 2012년 고진영이 기록한 공동 3위다. 나은서가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쏠린다.

여고생 골퍼 나은서(맨 왼쪽)가 지난 20일 대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송암재단)
나은서. (사진=K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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