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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이 작품]맛깔스런 트롯 깊은 맛 사랑받는 이유 多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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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0.11.12 06:00:00

- 심사위원 리뷰
'미스터트롯' 콘서트'
심금 울리는 가창력, 세련된 매너
추억 소환하며 감동·재미 다 잡아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사랑받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인기를 누리는 것은 그 콘텐츠가 가진 강력한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촘촘히 들여다보면 ‘감동’과 ‘재미’가 스며 있다. 확산이 폭발적일 때 ‘사건’으로 기록된다. 우리나라에서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단일 공연은 손에 꼽힐 정도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부산 공연 현장 모습(사진=쇼플레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전대미문의 흥행을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트롯 장르 소재였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최고 시청률은 35.7%(닐슨코리아). 파이널 생방송은 실시간 문자 투표 진행 도중 너무 많은 투표수(약 770만 표)가 몰려 우승자 발표를 다음 날로 미뤘을 정도다.

그 열기를 이어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4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1년 6개월간 40여 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었다. 모든 지역의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티켓을 구하는 일이 효도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렸다. 그러나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연기됐고 관객의 애절함은 더해갔다.

투어는 8월이 되어서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서막을 올렸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공연장의 60%를 비운 채, 총 15회 공연 중 10회 공연이 진행됐다. 나머지 5회 차는 확진자 증가로 인해 결국 취소됐다.

이후 투어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6일 ‘톱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를 중심으로 한 공연으로 변모해 부산과 광주에서 재개됐다. 오랫동안 숨죽였던 투어의 막이 다시 오른 가운데 무대는 보름달처럼 풍성한 위용을 자랑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부산 공연 현장 모습(사진=쇼플레이)
‘톱6’는 저마다 트롯 특유의 맛깔스러운 가창으로 관객 마음을 녹였다. 오프닝 무대부터 공연장은 울렁거렸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진·선·미의 무대는 그들이 관객의 마음을 왜 사로잡았는가를 증명하는 듯했다. 임영웅의 농밀하고 안정된 보이스톤은 그의 노래가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영탁의 무대도 세련되기는 마찬가지. 그간의 무대 경험이 녹록지 않았음을 방증했다. 이찬원의 거침없는 가창은 중장년층의 추억을 공연장으로 소환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정동원의 앳된 모습에서 타고 흐르는 깊은 울림은 찬사를 불러일으킬 만했다. 누가 그를 중학생이라 믿겠는가. 김희재의 무대도 절제의 미학을 충실하게 드러내면서 깊은 맛을 한없이 우려냈다. 울림이 믿음직스럽게 뻗어 나가는 장민호의 무대는 관객들을 홀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총 34곡의 레퍼토리는 160분 동안 무대와 관객의 조합으로 혼연일체가 됐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서울, 강릉, 대구, 고양, 수원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을 제작한 쇼플레이의 임동균 대표는 “서울, 부산, 광주를 포함한 3개 도시에서 이미 8만 50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 현재까지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없이 순항 중”이라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치열하고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은 식상하면 외면한다. 끝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요구한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감동과 재미로 점철된 공연이다. 노래로 대중의 삶과 추억의 편린을 정밀하게 소환시킨 것이다. 사랑받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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