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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콘텐츠들은 지난 1일 처음 론칭한 뒤 21일 현재 누적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윤환 총괄은 “아직 큰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의 조회수 시스템에 우리도 이제 막 적응을 해 나가는 시점이라 내부에서 명확한 자체평가를 내리기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긴 호흡으로 묵묵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젊은 베테랑 PD들이 만들 콘텐츠의 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계속해 돌을 던지면 언젠가 큰 물보라가 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윤환 총괄의 발자취에는 늘 ‘도전’이 따라다녔다. MBC의 인기 예능들을 배출한 그는 종합편성채널 초창기 JTBC로 이적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긴 어게인’ 등 히트작을 통해 JTBC 예능의 기틀을 닦았다. 오윤환 총괄은 카카오M을 새로운 도전의 둥지로 택한 계기로 “‘재미있는 지옥’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던 것 같다”며 “가장 크게 봤던 비전은 ‘디지털’이란 키워드였고 그 키워드 안에 트렌드 및 예능 콘텐츠의 변화들이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미디어 지형도의 변화, 시청 호흡이 짧아지는 대중의 추세를 고려했을 때 카카오M이란 공간에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콘텐츠의 밀도와 새로운 관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오 총괄은 “흔히 숏폼 콘텐츠라 하면 80분짜리 예능을 4개로 쪼개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15분, 20분 내에 한 편으로 밀도가 꽉 찬, 내러티브와 기승전결이 한 편 안에 담겨 있는 콘텐츠를 원했다”며 “빠른 시청 호흡에 맞추는 건 기본이고 거기서 더 꽉 찬 콘텐츠를 강조해야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TV 예능은 특히 ‘페이스 아이디’의 이효리, ‘찐경규’의 이경규, ‘내 꿈은 라이언’의 김희철을 비롯해 김구라, 김이나, 노홍철 등 대형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론칭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오윤환 총괄은 “포맷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구현해줄 스타 역시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섭외에 공을 크게 들였다”며 “스타 마케팅 역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 생각한다. 콘텐츠의 내용과 형태는 새로우면서도 시청자들이 너무 낯설지 않게 익숙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게 초반 전략으로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좀 더 인터랙티브하고 커머스 등이 결합돼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콘텐츠 등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며 “재미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야 한다는 예능의 본질은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모바일, 숏폼이라서 가능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예능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곳을 떠올렸을 때 카카오TV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