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대부분이 집안에서 은밀하게 벌어진다는 특성 때문에, 학대 사실을 파악하기조차 힘들다는 대표적 ‘암수 범죄’ 아동학대. 더군다나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범죄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다.
아동학대 예방 관련 새로운 제도가 계속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도된 창녕 아동학대 사건이나 여행용 가방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같이 심각한 아동학대 사례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죽어서 발견되거나, 목숨을 걸고 탈출해야만 학대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걸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과거 20여 년 전 아동학대 사건부터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로 했다.
1998년 ‘SBS 추적 사건과 사람들’ 방영 이후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린 ‘군포 남매 학대사건’과 “보험금을 노리고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 그리고 201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칠곡 계모 학대사건”까지, 언론의 주목 이후 이 사건들은 어떤 결말이 났고 또 사건의 피해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과거 아동학대 사례들의 후일담 취재를 통해, 놓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다시 생각해본다.
언론에 소개된 적조차 없는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들. 스스로를 ‘생존자’라 부르는 그들은 자신들이 밟아온 길에서 지금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이 비극을 멈출 방법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며 사건 이후 자신들의 삶에 대해 들려줬다.
피해 아동의 극적인 구조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그리고 정부의 종합대책. 사람들이 주목하는 아동학대 사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그러나 그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는 없던 걸까. 그리고 왜 여전히 아동학대 사건들을 미리 막을 수는 없는 것인지 살펴본다.
한편 18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영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1223회 ‘아물지 않는 영혼의 상처, 그 후-2020 아동학대’편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