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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염혜란 "육아 마치면 연극 복귀…주체성 지닌 배역 끌려"(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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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9.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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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극단 배우로 활약
육아 휴식기 가지며 매체 연기로 영역 넓혀
"연극·매체 불균형 심해…비용, 관객층 문제 해소되길"

배우 염혜란. (사진=에이스팩토리)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 역으로 올 한 해 ‘국민 누나’에 등극한 배우 염혜란은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덧 연기 20년차,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배역들을 만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에게 흔들림은 없었을까.

염혜란은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연기 인생에 대한 소회, 연극 무대와 매체 연기를 오가며 느낀 생각들을 담담히 털어놨다.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 마을을 배경으로 고아로 자라 편견에 갇힌 동백(공효진 분)과 그런 동백을 사랑해주는 시골 경찰 황용식(강하늘 분)의 휴먼 로맨스를 그렸다. 그 끝에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치유하고, 사람과 사람이 모여 기적을 낳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엔딩으로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다.

염혜란은 냉철한 이혼전문변호사이자 ‘까멜리아’의 건물주 노규태(오정세 분)의 아내 홍자영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와 재치, 쿨한 태도와 지성미 넘치는 언변에 ‘걸크러시’로 등극했다. 남편 규태를 한 마디로 제압하는 카리스마, 규태와 외도 중이라 여겼던 동백과의 오해가 풀린 뒤 든든한 ‘자매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염혜란은 이 작품 전에도 tvN ‘도깨비’를 비롯해 JTBC ‘라이프’, tvN ‘라이브’,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걸캅스’, ‘증인’ 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안방극장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그가 연기 인생을 시작해 주 무대로 줄곧 활동해왔던 영역은 ‘연극’이다. 그러다 매체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 것.

그는 “저는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다. 연극이 힘들어질 때쯤 아이가 찾아왔다. 출산과 육아로 자연스런 휴식기가 생겨 그리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것 같다”며 “휴식기를 가지면서 ‘연극’이란 영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도 생겼다. 원래 저의 주 무대는 연극이었기 때문에 연극 일정과 스케줄이 맞을 때만 매체 연기를 했었다. 그러다 매체 활동 쪽으로 영역을 더 넓히게 된 이유는 아이를 돌보며 연기를 챙길 여유가 있어서였다. 지금도 육아를 어느 정도 마치고 아이가 좀 자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연극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선배들 때는 연극 배우가 매체 연기로 진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이 높았다. 매체 진출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앞서 배우의 길을 걸어주신 선배들이 잘 가꿔놓은 기반 덕분에 제가 편히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이 늘 한 켠에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 및 매체 연기에 갖는 세간의 편견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도 밝혔다.

“연극의 입지가 좁거나, 설 자리가 없어서 배우들이 매체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영화 시장에서의 기회와 수요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연극 배우들이 매체로 갈 기회도 넓어진거라고 봐요 저는. 상업 드라마와 영화들이 신선함을 위해 그만큼 전형성을 벗어난 낯선 캐스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거겠죠. 연기를 못해서 연극을 하는게 아니고 연기를 잘해서 매체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어떤 연극에서의 캐릭터 연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매체 쪽에서 러브콜을 할 때도 많아요. 그럼에도 그런 일각의 시선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이어 “결과적으로는 많은 연기자들이 매체와 연극을 자유롭게 오가며 순환해 두 영역 모두에 순기능을 가져다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길 희망한다”며 “현재 연극과 매체 영역 간 인력, 비용의 불균형이 심한 편이다. 관객층의 성격에서도 차이가 극심하다. 그런 불균형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맞춰진다면 좀 더 많은 대중들이 연극 무대로도 시선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앞으로 배우의 길을 걸으며 맡아보고 싶은 작품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작품이라면 맡은 배역의 비중이나 분량은 전혀 상관 없다. 특정 배역이나 인물이 생각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주체성과 생명력을 가진 여성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주체성을 이미 가지고 있는 캐릭터일 수도 있고, 주체적이지 않았는데 주체성이 발현이 되는 캐릭터일 수도 있고,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다. 어떤 쪽이 됐든 상관 없다, 다만 그 여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그래서 그 작품 안에서 오롯이 자신의 삶을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캐릭터가 좋은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올 초에는 휴식기가 정말 길었어요. 그래서 그만큼 올 하반기 정말 열심히 달려왔어요. 미리 예정돼 있던 작품들 말고는 다음 작품 계획이 아직은 없어요. 다만 올 한 해 좋은 작품을 만나 큰 사랑을 누려서인가, 다음에 만나게 될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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