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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정은 지난해 OCN 드라마 ‘구해줘’로 데뷔한 신인이다. 극중 청년 4인방 중 만희 역을 맡았다. 건장한 체격과 달리 겁 많고 정 많은 인물로 감초 역할을 했다.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지원했다 덜컥 붙었다. 연극 무대가 아닌 TV드라마는 처음이라 애도 먹었다. 극중 친구였던 옥택연·우도환·이다윗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연극은 온 몸을 사용하지만, TV는 앵글 안에서 움직여야 하잖아요. 친구들이 여러모로 절 먹여 살렸어요.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알려줬고, 같이 떠들다가 ‘슛’ 소리에 무섭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죠. 수입이 없을 때라 밥도 많이 사줬어요. 제 배우 인생을 구해준 ‘구해줘’입니다.”
학창시절 첫사랑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연극반에 들어갔다. 그 길로 연기의 매력에 빠졌다. 서울예대까지 졸업했다. 프로의 세계는 만만치 않았다. 일이 없는 날은 괜한 눈치가 보였다. 부모님을 피해 괜히 배회하던 날도 있었다. 사회인으로 직장 생활도 해봤지만, 답은 연기였다. ‘다시 해보자’고 다짐하며 대학원을 진학했다. 마침 ‘구해줘’로 스타트를 끊었다. 나이 서른에 늦깎이 데뷔였지만 출발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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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선배님이 ‘또 보자’며 손편지를 써주셨어요. 직접 만든 열쇠고리까지 주셨죠. 감동적이잖아요. 서로 뭉클하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얼마 후 촬영장에서 또 만났어요. (웃음)”
그는 새로운 세계로 풍덩 들어왔다고 말했다. 아직 “카메라라는 거대한 덩어리”가 익숙하지 않지만, 연기의 본질은 동일했다. 그는 “관객 혹은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가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연기의 희열을 느낀다”고 웃었다.
“‘크로스’를 함께 촬영한 허성태 선배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극이 어둡다고 연기하는 사람까지 어두워져선 안 된다고요. 행복하게 일해야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어요. 그 말씀처럼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는 배우면 좋겠습니다. 물론 연기는 너무 어렵지만요.”
▷배우 하회정은? ▲1987년 2월 18일 ▲한양대 대학원 연영과 재학중 ▲드라마 ‘구해줘’ ‘크로스’ ‘추리의여왕2’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하반기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