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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스케이팅 김하늘(16)은 ‘연아키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김연아(28)를 보고 “나도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 뒤로 선수의 길을 택했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늘은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을 때 가장 기뻤다”며 “올림픽은 내 꿈이다.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김하늘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랭킹은 75위에 불과하지만, 2017 필라델피아 트로피 3위, 같은 해 상하이 트로피 4위에 올랐다.
남녀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17)과 최다빈(18)도 아직 고등학생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이다. 김연아와 함께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으면서 성장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7 주니어 세계선수권 5위, 2016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3위에 입상했다. 평창에선 메달보다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준환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볼만 하다는 평가다.
최다빈은 일찌감치 ‘제2의 김연아’로 주목 받아왔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1월에는 대만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에서 종합 4위에 오르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세계랭킹 18위로 평창에서 메달 획득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의 뒤를 이을 스타로 거론되면서 한국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최다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도 관심을 끄는 10대들이 많다. 여자 대표 이유빈은 이제 겨우 17세이고, 김예진도 아직 19세다. 나이는 어리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오를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이유빈은 2017-2018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1000m 동메달, 2016 쇼트트랙 세계 주니어 선수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김예진은 2017 쇼트트랙 월드컵 3차 3000m 릴레이 1위, 2016 월드컵 6차 500m 1위에 올랐던 만큼 평창에서도 깜짝 활약이 기대된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19)은 평창에서 10대의 겁 없는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실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이다. 2017-2018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와 3차 대회 1500m에서 2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1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리는 1500m 경기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길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스키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선 고교생 듀오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지만, 한국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다. 남녀 대표 이강복(18)과 장유진(17)은 메달권 처음 출전하는 평창 올림픽보다 4년 뒤 베이징을 내다보고 있다.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에도 미래를 책임질 10대들이 있다. 엄수연, 이은지(이상 17), 이연정(18) 등은 한국의 여자 아이스하키의 희망이다. 또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김민선(19)은 ‘포스트 이상화’로 불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는 모두 144명. 이 중 23명이 10대다. 아직 어린 10대들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다. 평창을 발판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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