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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백성현 "죽을 뻔한 심대식, 시청자가 살려줘"(인터뷰②)

김윤지 기자I 2017.03.18 06:59:00
백성현(사진=싸이더스HQ)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백성현은 12일 종방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에서 주인공 무진혁(장혁 분)의 절친한 동생 심대식 형사 역을 맡았다. 초반엔 무진혁의 조력자로만 그려졌지만, 13화에서 모태구(김재욱 분)의 공범임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초반부 그의 정체에 의구심을 표하는 일부 시청자가 있었지만, 모태구가 본격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잦아든 시기였기 때문에 놀라움은 컸다.

(인터뷰①에 이어)백성현은 심대식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장혁을 슈퍼히어로, 김재욱을 슈퍼빌런(악당)에 비유하면서 “심대식은 모태구 앞에서 강한 척 하지만 결국 살려달라고 말하는, 기름기가 조금만 있어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화에서 김재욱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내뱉은 대사를 가장 인상 깊은 대사로 꼽았다.

“제 대사 중에 ‘너 여기서 불쌍한 사람들 죽인거냐’가 있어요. 그때 심대식이 가장 멋있었어요. 그 대사가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비굴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의식을 잃기 전에, 그래도 마지막에는 희생자에 대해 물어본 거잖아요. ‘얘도 형사였구나’ 싶었어요. 왠지 울컥했어요. ‘지옥에서 보자, XXX야’는 현장에서 제안해본 대사에요. (김)재욱이 형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서 더 살벌하게 저를 죽였대요. (웃음)”

‘보이스’ 스틸컷(사진=OCN)
극중 백성현은 의식 불명 상태에서 조금씩 건강을 되찾는 것으로 결말을 맞는다. 그럼에도 백성현은 인터뷰 내내 ‘죽었다’고 표현한 후 ‘의식을 잃었다’로 수정했다. 실은 그가 죽는 것으로 퇴장하기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줄거리에 따르면 심대식은 죽어야 했어요. 감독님은 10화부터 ‘어떻게 죽을래. 화형, 수장, 능지처참 중 골라봐라’고 물어봤어요. (웃음) 종방연에서 작가님이 이유를 들려줬는데, 15화 할매집 장면이 절 살렸대요. 그 장면이 나간 후 ‘대식이가 불쌍하다’고 시청자들이 말씀해주셨고, 그래서 작가님도 마음을 바꿨나봐요.”

그는 자신을 ‘살린’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그에겐 가장 부담되는 장면이었다. 백성현은 “정체가 밝혀지고 15화 대본이 나오기 까지 욕만 먹고 끝나나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이스’를 마무리한 백성현은 영화 ‘아버지의 전쟁’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장르물이 참 재미있다”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르물에 푹 빠진 듯했다.

“이번 ‘보이스’를 하면서 시청자 분들과 함께 호흡한 것 같아요. 직접 범인을 추리해보는 등 반응이 활발하더라고요. ‘같이 가는 구나’ 싶었어요. 그런 부분이 참 좋았어요. 시즌2요? 작가님이 시즌2를 제작하면 (심대식을) 살려준다고는 했는데…. (극중)뇌 손상이 심하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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